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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채효정의 책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교원도 아니고 노동하지만 노동자도 아닌 대학 강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우리는 가장 손쉽게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었고 가장 효율적으로 평가 지표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었다.”(15 페이지)고 말한다. 저자는 교육자성과 노동자성이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프레임은 교사든 교수든 강사든 교육 현장에서 일하...
by myrte0311 2 days ago
서울을 바꾸는 정책 꿈꾸는 내일 시리즈 네 번째 간행물인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의 '한양 도성'은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었으나 2017년 국제 기념물 협의회로부터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한양도성의 위상과 가치를 간단하게 조망한 책이다.(시리즈의 모든 책들이 150 페이지를 넘지 않는 소책자들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세계로/ 화하는 극적인 서울을...
by myrte0311 2 days ago
글쓰기와 관련해 최근 의미 있는 두 가지 발언을 접했다. 한 발언은 논문 지침서에서 발(發)해진 것으로 그 책은 순전히 저자 자신의 경험으로 쓴 책이라는 말이다. 다른 발언은 역사 소설 창작 지침서에서 발(發)해진 것으로 어떤 일에 성공한 사람에게 그 과정을 설명하라고 하면 잘 설명하지 못하고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까 되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반면 실패한 사람들은 말이 많다는 말이다. 두 발언은 좋은 지침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말인 듯 하...
by myrte0311 2 days ago
박홍규 교수의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를 읽었습니다. 헤세가 주관적인 영역에 사로잡혀 세상일에 무심한 채 사춘기적 고뇌를 작품화한 작가라는 세평이 잘못되었음을 40세가 다 되어서야 깨달았고 50이 넘어서야 그를 더욱 뜨겁게 좋아하게 되었다는 박홍규 교수의 책입니다. 우리의 철학이 얼마 전까지 2차대전시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독일의 철학이었던 것처럼 헤세의 ‘데미안’도 그런 내력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말엽 일본이 극단적인 군국주의하에서...
by myrte0311 2 days ago
누구나 찌질한 순간을 안고 살아간다 제목에 혹~ 했다. ‘찌질하다’가끔 자신을 돌아보며 이 단어에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사전적으로는 ‘지지리도 못난 놈’이라는 의미라지만 주목하는 시각에 따라서는 포함하는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스스로에게 ‘찌질하다’는 말로 자신을 위안하는 것이라면 어떤 내용을 담아 부정적 시선을 보일지도 모를 타인의 시각에는 무뎌져도 좋으리라고 본다. 이 책 '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는 여전히 '엄니 도와줘요'를 ...
by skinjoos 2 days ago
글쓰기 강사이자 연극 평론가인 김기란의 ‘논문의 힘’은 순전히 저자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쓴 책이다. 저자는 1999년 독일 유학을 준비하면서 독일 대학에 제출했던 연구서가 반려된 당혹감을 털어놓는다. 논문의 목적이 불분명하고 논문의 주제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이유를 제시받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논리적 글쓰기이다. “대학의 강의는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전제로 진행된다.”(8 ...
by myrte0311 2 days ago
역사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다 개인적인 주요한 관심 분야 중 하나는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조선의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주류를 이뤘다. 하나는 왕조사를 중심에 두고 사회 정치적 문제를 살피는 것과 다음으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사적인 글을 통해 사람과 시대를 알아가는 방법이다. 이제 여기에 하나를 더하여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폭을 확장하기에 으른다. 그것은 생태환경이라는 시각으로 시대...
by skinjoos 2 days ago
박찬국 교수의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는 하이데거의 사상을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쉽게 소개하려 노력한 책이다. 하이데거는 궁핍한 시대의 사상가로 불린다. 이는 하이데거의 수제자 칼 뢰비트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횔덜린을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라 부른 하이데거로부터 배워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하이데거 철학은 대단히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귀 기울일 부분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 입장이다. 하이데거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과 시(詩...
by myrte0311 2 days ago
향정(香庭) 한무숙(韓戊淑: 1918 – 1993) 작가는 서울의 양반 가문 출신, 잦은 병력(病歷), 여성 작가 등의 이유로 관심을 모은 작가이다. 지금은 여성 작가는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 작가는 드물었다. 작가는 상봉하솔(上奉下率)의 고역과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일과 후에 누워 벽에 종이를 대고 글을 썼다. 1942년 장편 ‘등불 드는 여인’이 ‘신세대’ 현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무숙은 창작활동...
by myrte0311 2 days ago
평양 기생들의 삶과 예술 눈에 보이는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지만 그것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늘 한가지로 모아진다. 책, 꽃, 나무, 음악, 그림 등으로 나타나는 관심사가 사람에게로 모아지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본질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향점이 사람에게로 모아진다고 하더라도 각기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엄격한 남녀 구분이 확실한 신분제 사회인 조선시...
by skinjoos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