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서평은 자신이 읽은 도서를 직접 서평으로 작성하는 공간입니다.
자유서평을 작성하시면 500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강호인문학’의 저자이기도 한 이지형은 내게 지난 2016년 6월 1일 발행된 Skeptic(월간)의 ‘음양오행과 사주’편에 실린 두 글 가운데 한 글의 필자로 기억된 분이다. ‘음양오행이라는 거대한 농담, 위험한 농담’이란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글에서 필자는 음양론의 현실적 화신(化身)으로 추앙받는 주역(周易)은 무의미한 음양 막대기 6개씩의 조합과 유학자들의 사유가 자의적으로 결합된 무질서한 텍스트이며 적어도 태양 – 지구 ...
by myrte0311 2 days ago
불교에서 말하는 화장(火葬)을 의미하는 다비를 제목으로 한 책 ‘다비(茶毘)’는 60세의 수행자가 기독교를 거쳐 알게 된 불교의 수행 중 초기 불교의 위빠사나를 한 기록이다. 저자에 의하면 기독교는 그에게 믿음이 무엇이며 초월적인 경험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지만 의심을 키워준 종교이다. 하지만 저자는 성향이 맞지 않아 기독교와 갈라서고 말았다. 저자가 불교를 접한 것은 일엽(1896 – 1971) 스님을 통해서이다. 본명이 ...
by myrte0311 2 days ago
김상환 교수(철학)의 '공자의 생활난'은 김수영 시인이 모더니즘 못지 않게 동아시아 전통에 물을 대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4. 19 이후 저항시인으로 거듭나기 전부터 김수영의 핏줄에는 선비 정신이 흐르고 있었다. 공자는 천민 부랑아였던 자로(子路), 비천한 출신의 원헌(原憲), 항상 쌀 뒤주가 텅텅 비어 있을 정도로 가난했던 안회(顔回), 하급 말단 관리였던 증삼(曾參) 등을 가르치며,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
by myrte0311 2 days ago
사계절 나무를 찾아간 사람이야기 숲에 든다. 사계절 열두 달을 같은 곳에 들어 식생의 변화를 살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은 한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며 마법과도 같은 생명의 힘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뿌리내리고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이 보여주는 변화로 시기를 알 수 있고 다음에 벌어질 상황을 미리 짐작할 수도 있다. 매번 같은 숲을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전히 나무는 매력적이다. 한겨울 나무의 민낯을 보면 나무의 사...
by skinjoos 2 days ago
도시(都市)의 도(都)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의미이고 시(市)는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를 의미한다. 우리에게 도시는 무엇인가? 릴케는 사람들은 죽기 위해 도시로 몰려온다는 말을 했고 프랑스의 신학자 자크 엘륄은 카인이 도시를 세웠다는 말을 했다. 하나님의 에덴을 자신의 도시로 대체했다는 의미이다. 도시 역사 문화 전문가이자 지리학자인 조엘 코트킨은 도시는 인류의 예술, 종교, 문화, 통상(通商), 기술의 대부분이 태어난 것이라 말한다.(...
by myrte0311 2 days ago
디아스포라는 이산인(離散人)을 뜻한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을 이르던 말이었으나 지금은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이유 등으로 고향을 잃고 떠도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문학평론가 이미옥은 윤동주 시인을 고향을 상실한 사람이 아닌 고향이라는 좌표를 설정하지 않은 디아스포라로 보았다.(‘디아스포라 시인 윤동주’ 참고) 이런 입장은 강남순 교수의 책에서도 접할 수 있는 바이다. “예민성을 지닌 사람은 이 세계의...
by myrte0311 2 days ago
강남순 교수의 '배움에 관하여'는 배움, 비판적 성찰, 일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한 책이다. 그 세 개념은 저자의 사유의 장에서 각기 해명되고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친근한 대상이 된다.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나선형처럼 서로 얽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가르침과 배움의 변증법을 가르침/ 배움이라 표현하는 저자는 비판적 성찰을 위해 필요한 묘사적 단계, 분석적 단계, 비판적 단계의 세 과정을 설명하며 사유 - 판단 - 행동...
by myrte0311 2 days ago
어쩌면 그리움일까 시린 겨울이면 아버지를 떠올린다. 어느 겨울 새벽 유난히 별이 밝았던 날 먼 여행을 떠나신 그 겨울이다. 가난한 농촌 집안의 장남으로 때어나 땅을 일구며 일가를 이루시기까지 말로 다하지 못할 일상을 한국 현대사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아버지 세대들이 고스란히 겪었을 그 모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다른 한 사람을 만났다. 전리북도 지금의 익산 지역에서 복숭아 농사를 지으며 살다 간 이춘기(1906~...
by skinjoos 2 days ago
장석주 시인, 평론가의 ‘은유의 힘’은 은유(隱喩)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시에 대한 책이다. 국내외 다양한 시인들의 시를 부지런히 많이 읽는 저자는 “좋은 시인이 되려면 좋은 시집들을 구해 죽을 만큼 많이 읽”으라고 조언한다. 시에서 중요한 것은 모호한 그대로의 이미지이지 의미의 맥락이 아니다.(21 페이지) 저자는 몸으로 쓰는 시와 머리로 쓰는 시를 구분한다. 머리로 쓰는 시는 가공된 기억들을 가져다가 쓰는 시들, 그렇기에 외침, 주...
by myrte0311 2 days ago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우리 속에 있는 지헤의 여신들’의 저자 진 시노다 볼린의 ‘심리학의 도(道)’. 부제는 ‘동시성과 자기(self)’이다. 저자는 융 학파의 심리학자이다.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책은 융이 제안한 동시성이란 개념을 상세히 설명한 책이다. 융은 동시성을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 보여주는 무인과적(無因果的) 연결 원리로 기술(記述)했다.(21 페이지) 동시성은 융의 매우 비전(秘傳)적인...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