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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談論)’은 신영복 선생님(이하 저자)의 (성공회대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저자는 서삼독(書三讀)을 주장한다. 텍스트를 읽고 필자를 읽고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모든 텍스트는 언제나 다시 읽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한다. 교사와 학생의 대칭 관계(13 페이지)를 주장하는 저자는 강의라는 프레임을 깨뜨리고 우연의 점들을 여기 저기 자유롭게 찍어 갈 것이라 말한다. 대신 여러분들이 그 ...
by myrte0311 2 days ago
봄볕에 묵은 찻잔을 내 놓는다 다도를 이야기하는 이들에게서 얻은 선입견이 제법 큰 여운을 남겼다.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다른 이들은 문외한으로 여기는 모습에서 왜 차를 마시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이후 무슨무슨 차회에 속한 사람들이 차 도구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주는 불편함까지 더해지다 보니 종종 혼자라도 즐기던 차를 멀리하게 되었다. 자연과 가까이 살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온도차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다시 차를 생각한...
by skinjoos 2 days ago
최옥정 작가의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에서 “자득명(自得明), 법득명(法得明)”이란 단어를 보았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패러디인가? 어떻든 자득(自得)이란 말을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과 환경, 공동체적 삶‘에서 다시 만났다.(먼저 나온 장회익 교수의 책을 내가 나중에 읽은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칸트가 인간 이성의 한 본질적 요소라고까지 말한 시간, 공간 등은 배우지 않고 스스로 아는 자득적인 개념으로 여겨졌지...
by myrte0311 2 days ago
김수영 시인이 초등학교에 들어 가기 전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느끼던 차에 한재훈 교수의 ‘서당 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입학 통지서를 받은 일곱 살 시골 서당으로 내려가 15년간 한학을 공부해 사서삼경을 뗀 뒤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간 저자의 특별한 이력이 반영된 책이다. 현재 저자는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이다. 본문에는 1904년 생인 겸산(兼山) 안병탁 선생이 아흔 ...
by myrte0311 2 days ago
문학평론가 임지연의 ‘사랑 삶의 재발명’은 “격렬한 이십대를 보내고 마음의 평화를 고대하면서 어서 빨리 늙어가기를 바랐“던 저자가 몇 가지 사랑에 대한 질문들을 살려 기획한 책이다. 저자가 가졌던 첫 번째 질문은 ‘폭풍의 언덕’에서 보듯 서로를 파괴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간 역설적인 사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다. 두 번째 질문은 사랑은 청춘의 전유물인가, 이다. 세 번째 질문은 사랑은 왜 어려운가, 이다. 네 번째 질문은 사랑 ...
by myrte0311 2 days ago
와카쿠와 미도리(若桑みどり)의 (원작 출판은 2005년 4월. 국역 출판은 2007년 11월)는 전쟁과 젠더(역사와 사회 및 문화적으로 구성된 여성성 및 남성성) 분업의 상관관계를 밝힌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공격성은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주장과, ‘특정 사회에서의 남녀의 위치 및 위상, 역할상의 차이 또는 차별은 본질적’이라는 두 가지 잘못된 주장의 구조적 유사성과 둘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문제 삼는다. 가부장제...
by myrte0311 2 days ago
상식을 상식으로 넘기지 않고 깊고 꼼꼼하게 생각하는 철저함이 돋보이는 분. 우선 물속과 사람 속의 차이를 논한다. 물속은 공간이지만 인체의 내부와는 다른 사람 속은 수성(獸性)에서 인성(人性), 신성(神性)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이 공존하는 무엇이다. 그래서 작가는 한 길 사람 속은 여전히 알 길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자신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그러니 다른 사람을 어찌 바로 보겠는가. 저자는 오욕과 어리석음과 무의미에...
by myrte0311 2 days ago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의미한다. 누각보다 간소한 형태가 정자이다. 저자는 현재의 시각에서 조선시대 누정의 존재와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생산된 시조, 가사, 한시 등의 누정 문학을 다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누정은 사대부 남성들의 공간이었다. 물론 여행중인 평민, 여성들도 이용했을 것이다. 누(樓)는 어원적으로 중첩하여 지은 집으로 당(堂)과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지만 당에 비해 높이가 높...
by myrte0311 2 days ago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는 칸트의 세 물음(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을 연상하게 하는 명제이다. 이 명제를 제목으로 한 박병기 교수의 책은 '인류 고전 15권에 묻고 스스로 답하다'란 부제를 가졌다. 저자는 '금강경', '수심결(修心訣)' 등의 책들은 자신과 올바른 관계 맺기의 관점으로, '꾸란', '니코마코스 윤리학', '윤리형이상학 정초' 등의 책들은 다른 ...
by myrte0311 2 days ago
사람을 중심으로 찾아 읽는 글의 매력 한국산문선 총 9권 중 두 번째로 만나는 책은 ‘책과 자연’이라는 부제를 단 8권이다. 8권은 권상신, 이옥, 남공철, 심노숭, 서유구, 김조순, 김려, 정약용, 서기수 등 정조 시기에 교육을 받아 창작을 시작하고 순조 시기에 왕성하게 쓴 문장가 23명의 산문 70편을 엮었다. 이 시기는 앞 시대 영조 후기에 일어난 소품문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더욱 풍부한 문장을 펼친 때로 정조와 순조 연간에 이르는 때다...
by skinjoos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