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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메모는 일상이자 삶이었다 책은 다양한 의미에서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한 도구이다. 수 천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책의 지위는 아주 막강한 힘을 가져왔으며 현대에 이르러 조금씩 위상이 변하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책이 가지는 가치와 의의는 엄중하다. 역사 속에서 책을 사랑했던 옛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여기에 더하여 책을 좋아하는 것과 뗄 수 없는 것이 메모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략하게 쓴다...
by skinjoos 2 days ago
로마의 역사는 지중해 일대의 역사 전체와 그 비중이 맞먹을 만큼 장구하고, 그 위신이란 고대 서유럽사 전반의 그것을 대표한다 할 만큼 중요합니다. 셀주크 투르크가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아나톨리아 반도를 차지했을 때 스스로도 감개무량했던지 점령지의 행정 단위를 "룸(그들식 발음으로) 술탄국"으로 불렀을 정도죠. 심지어 이곳은 원래의 로마(도시)로부터 3200km 정도, 서울 부산 사이 거리의 열 배 가까이 떨어져 있는데도요. 심지어 ...
by nbfrryy1 2 days ago
꿀벌이 어느날 갑자기 멸종하면 인류 문명과 생존도 따라 중단되리라는 진단이 있었습니다. 실제로야 인간은 또다른 대안을 찾아내고 말겠지만, 그 와중에서 겪어야 할 엄청난 비용 소모와 희생, 그리고 혼란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죠. 아무튼, 마땅히 만나야 할 그 누군가, 무엇인가가 기어이 제 갈 길을 찾아 상봉하는 과정을 보노라면, 자연의 섭리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나무, 섬으로 가다." 제목부터가 아름답습니다. 본디 영어의 p...
by nbfrryy1 2 days ago
한국에서는 북유럽인들에 대해 이미지가 꽤 좋은 편입니다. 완벽한 사회보장 시스템이 갖춰졌고, 키 크고 이목구비 뚜렷하며 성생활 풍조도 자유분방하지만 사회에는 질서가 확고히 유지되며, 일광량이 적어 기분이 음울해진다는 엄연한 과학적 진실에도 불구하고 왠지 자연 풍광에조차 막연한 동경이 생깁니다. 스칸디나비아 누아르가 한때(대략 8, 9년 전) 대중문학 트렌드를 세계적으로 평정했었는데 이때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어서 열렬한 호응을 보냈더랬습니다. ...
by nbfrryy1 2 days ago
사자(死者)와 생전에 못다 이룬 소통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군가를 상실한 사람에게 당연히 들게 마련입니다. 그 상대가 부모, 자식일 수도 있고, 연인 혹은 배우자일 수도 있으며, 평생의 지기 혹은 (뜻밖에도) 잠시 자신을 스쳐지나간 타인일 수도 있습니다. 미처 마치지 못한 감정의 청산, 그 폭과 깊이는 반드시 대면한 시간의 길이에 비례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죽고 세상을 뜬 이에 대해, 미진한 어떤 감정의 잔여를 해소하려...
by nbfrryy1 2 days ago
함성호의 ‘철학으로 읽는 옛집’은 건축에 큰 의미를 부여한 조선의 성리학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부제는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왜 건축에 중독되었는가?’이지만 책에 등장하는 성리학자들의 행동을 중독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중독되었다고 말하려면 타지마할을 지은 인도 무굴 제국의 황제 샤자한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는 건축을 하다가 국고를 탕진해 보다 못한 아들에게 강제 폐위를 당하기까지 했다.(104 페이지) 책에 등장하는 성리학자...
by myrte0311 2 days ago
시에 대한 관심을 좋은 해석이나 창작 등으로 연결 짓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성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의 해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고른 책이 나희덕 시인의 ‘한 접시의 시’이다. 이 책은 나희덕 시인의 현대시 강의집이다. 한 접시의 시란 시를 음식에 비유한 말이다. 어떤 음식은 직접 그것을 만들어보도록 부추기듯 좋은 시는 직접 써보도록 하는 면이 있다. 저자는 모든 시에는 저마다의 ...
by myrte0311 2 days ago
고미숙의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은 오행(五行)의 리듬이 천지만물에 두루 작용하지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4계(季)라는 전제하에 고전(古典)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것으로 짝지어 설명한 책이다. 가령 봄은 목(木), 배움과 우정, 여름은 화(火), 열정과 자유, 가을은 금(金), 수렴과 성장, 겨울은 수(水), 지혜와 유머 등이다. 토(土)는 환절기이다. 세분하면 봄에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 ‘임꺽정’ 등이...
by myrte0311 2 days ago
이옥, 글을 따라가 삶을 보다 조선 시대를 살았던 글쟁이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의 글을 찾아 읽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 글과 글, 문장과 문장 때로는 글자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느라 헤매기 일쑤다.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홍대용 등으로 이어지던 관심사가 어느 사이 한사람의 글에 흥미를 갖는다. 특히, 정조왕의 문체반정 과정에서 심하게 제재를 받았던 사람으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틀에 박히지 않은 묘사, 고루하고 딱딱한 글이 아...
by skinjoos 2 days ago
한옥(韓屋) 도서관에서 시인의 시 창작 강의를 듣는 호사(豪奢)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3월 7일 시작된 청운문학도서관에서의 강의로 5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15시 – 17시)에 진행된다. 시 창작 강의를 듣고 있지만 나는 시를 이해하려는 것일 뿐이다. 물론 후에 시간이 되면 아니 마음에 여유가 들면 시를 쓰는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사인 유종인 시인께서는 수사법(修辭法)보다 사물이나 현상을 새롭게 보는 자세와...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