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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료 출신의 배국환이 쓴 ‘배롱나무 꽃필 적엔 병산(屛山)에 가라’는 문화유적이나 유물을 보고 생긴 시적 감흥을 글로 옮긴 자료집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비극의 역사 현장’, ‘예술혼’, ‘자연, 사랑, 그리고..’ 등이다. 저자는 명성황후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경복궁에 갈 때는 늘 건청궁(乾淸宮) 옥호루(玉壺樓)부터 간다고 한다. 역사의 수치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의 반영이다. 저자는 청령포라는 비극의 현장을 언급하며 ...
by myrte0311 2 days ago
‘버지니아 울프와 밤은 새다’는 소설가 이화경에게 힘이 되어준 열 명의 여성들에 대한 기록이다. 제인 오스틴, 조르주 상드, 실비아 플라스,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잉게보르크 바흐만, 로자 룩셈부르크,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봐르 등이다. 저자는 이 열 명의 작가들을 여자 창힐(蒼頡)로 본다. 창힐은 문자를 처음 만들었다는 고대의 전설 속 인물로 네 개의 눈을 가진 존재였다. 그들은 “환멸의 어두움으...
by myrte0311 2 days ago
혐오(嫌惡)라는 감정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으로 김종갑 교수의 ‘혐오, 감정의 정치학’을 읽는다. 물론 해명 이후에 대안 제시 아니 적어도 당위 차원의 당부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혐오는 분노와 달리 말이 통하지 않는 감정이다. 혐오는 상대를 동물화하는 감정이다. 혐오의 본질은 타자화에 있다. 저자는 혐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를 그것이 정치적이기 때문이라 말한다.(16 페이지) 혐오는 자기보다 약하고 만만한 상대를 ...
by myrte0311 2 days ago
1980년대 초 한국과 인연을 맺은 로버트 파우저(1961 - )의 ‘서촌 홀릭’은 되새길수록 좋은 서울의 한옥 마을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다. 저자는 서촌에는 인(人), 시(時), 공(空) 사이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고 현대인의 일상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독특한 정취가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역사 보존을 선과 악으로 극명하게 구분짓는 이분법적 사고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보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
by myrte0311 2 days ago
여성혐오(女性嫌惡)를 비판하는 글을 써야 하기에 우에노 치즈코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를 읽었고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을 3년만에 다시 읽고 있다. ‘혐오와 수치심’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과제여서 리뷰를 썼지만 미흡하다는 생각 때문에 1개월여만에 리뷰를 다시 쓰다가 중단한 상태이다. 3년만에 다시 읽는 너스바움의 책에서는 월트 휘트먼에 대한기술(記述)이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이는 올해 읽은 두 권의 책(박홍규 지음 ‘헤세, 반...
by myrte0311 2 days ago
다독, 다작의 저술가 사이토 다카시의 ‘교육력’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부제로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배움에의 동경(憧憬)과 꾸준한 열정이다. 이 미덕들은 다른 사람들 가령 후학, 제자 등등의 배우려는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동경의 벡터는 언어를 초월하여 몸에서 몸으로 전해진다.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계속적인 배움에 있다. 저자가 경계하는 것은 가르치는 행위에만 골몰하여 교사 자신이 배움을 잊는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
by myrte0311 2 days ago
"글로벌 성장"은 오늘날 경제 주체(기업, 가계[혹은 개인], 정부)에 어떤 의미를 띨까요? 어떤 논자는 이미 성장이 끝났으며, 지난시대 들썩거리는 호경기, 두툼한 지갑에서 나오는 넉넉한 소비 등으로 상징되는 고성장 시대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고도 장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성장이 아쉽습니다. 정확하게는 호경기, 흥청거리는 번영이 그립습니다. 국가나 지역 경제 단위에서의 "풍성한 돈의 흐름"도 그립고, 적어도 내가 몸 담은 기업만이라도 캐...
by nbfrryy1 2 days ago
이 책은 현재 "에디션D"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계속 출간 중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자면 에디션D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의 세계를 탐험하고, 인간이라는 가장 불가해한 존재에 대해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컨셉이라고 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이 시리즈의 7, 8권인 엠마뉴엘 아산의 을 읽고 간단한 독후감을 남겼으며, 이후 , , 등 주로 각색된 영화로 대중 사이에 더 널리 알려졌을 만한 다른 "구성품"들...
by nbfrryy1 2 days ago
시대가 바뀌면 제도를 운용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과거의 영화와 안락에만 젖어 낡은 해법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한국 경제에 중병이 든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어떤 이들은 "병이 있으면 고칠 약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란 말도 하죠. 의학적으로야 반드시 타당한 언명은 아니라 해도, 사람 사는 세상에 난관이나 장애가 닥쳐도 적극적으로 궁리를 계속하면 반드시 돌파구가 찾아진다는 뜻으로 새길 일입니다. "그때...
by nbfrryy1 2 days ago
차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봄의 생명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새로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새싹이다. 땅 가까이에서 시작된 새 잎의 잔치는 나무로 옮겨가며 계절이 바뀌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그런 봄날 부지런을 떨며 바쁜 손짓을 하는 것이 찻잎 따는 것이리라. 그런 봄날 오래된 책이 내게 왔다.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이 그 책이다. 출간된 후 여러 사람을 거친 흔적들이 역역하다. 그러나 장서인 하나 없으니 책의 옛 ...
by skinjoos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