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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분석은 환자가 됨과 동시에 정신분석가가 되려는 노력이다.” 이 말은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가 ‘나는 내가 분석한다’에서 한 인상적인 말이다. ‘나는 내가 분석한다’의 부제는 ‘당신 자신이 정신분석가가 되어 당신 자신을 치유하라!’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정신분석에 대한 정의이다. 호나이에 의하면 정신분석이란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가끔은 화나게 만들기도 하는, 건설적인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느린 과정이다....
by myrte0311 2 days ago
수묵캘리그라피, 감정 소통의 길 마음의 반영이다. 그림이나 사진은 그리거나 찍는 사람의 마음 작용이 구체화된 형상이다. 그런 면에서 글씨는 더욱 직접적인 마음의 표현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글씨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전달하고자 특화된 것이 캘리그라피가 아닌가 한다. 여기에 그림이 더해지면 어떨까. 담묵 최남길의 책 '눈빛이 마음이 된걸까'는 수묵캘리그라피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비움과 삶을 담은 '마음 가꾸기'에 이...
by skinjoos 2 days ago
‘나무를 심은 사람’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열렬한 평화주의자가 된 장 지오노의 사상이 집약된 소설이다. 장 지오노는 1895년에 태어나 1970년에 세상을 뜬 프랑스의 작가이다. 이 책의 출간 연도는 1953년으로 이 시기는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이전이다. 그렇기에 환경 문제에 대한 작가의 과학적 또는 철학적 의식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깊은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그런 의식의 반영 이상이라 할 수 있다. 환경 문제를...
by myrte0311 2 days ago
내게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은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의 두번째 책이다. 2003년에 나온 첫 책인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이후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을 읽게 된 것이다. 여러 필자를 대표해 임옥희 교수는 페미니즘과 맑시즘, 정신분석학을 애증의 삼각관계로 정의했다. 임옥희 교수는 페미니즘과 정신분석학이 서로 협상하고 공모하면서 얻어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런 반목과 갈등에서 페미니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꼼...
by myrte0311 2 days ago
나무에게서 사람을 본다 이른 봄부터 시작된 꽃과의 눈맞춤이 풀꽃에서 나무 꽃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때다. 유실수를 시작으로 나무에 꽃이 피면 봄이 무르익어간다는 신호와도 다르지 않다. 이로부터 자연스럽게 나무에 주목하는 시기로 사계절 중 나무에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때다. 바로 나무와 사람 사이에 공감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때, 계절이 주는 선물처럼 옛 시와 나무를 만나는 이야기를 접한다. 고규홍의 ‘나무가 말하였네 ’를 통...
by skinjoos 2 days ago
지금은 논쟁이 사라진 시대인 듯 하다.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문학계라면 인상비평, 끼리끼리 해먹는 카르텔 때문이지만 사회학계에서는 철저하지 못한 학문 자세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만 교수의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은 매우 시사적인 책으로 꼽을 만하다. 이 책에는 상징자본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이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용어이다. 그는 재산, 소득 등은 경제적 자본으로, 인맥 등의 사회적 관계는 사회적 자본으로, ...
by myrte0311 2 days ago
정원(庭園)이란 말 역시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용어이다. 우리는 원래 원림(園林)이란 말을 사용했다. 원(園)은 마당과 동산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며 저자는 우리의 원(園)은 원정(園亭), 중국은 원림(園林), 일본은 정원(庭園)으로 호칭한다. 저자는 원정(園亭)을 보는 두 가지 풍경을 제시한다. 하나는 시적 풍경, 다른 하나는 회화적 풍경이다. 시적 풍경은 문학적 상상을 통해 채색되는 것이고 회화적 풍경은 그림으로 채색되는 것이다....
by myrte0311 2 days ago
인간과 동물에게 다 같이 적용되며, 생각하는 것이나 만드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놀이이다. 놀이에는 뜻이 있다. 여기에서 호모 루덴스란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란 호모 사피엔스, 만드는 것은 호모 파베르를 염두에 둔 말이다. 놀이는 본능으로도, 의지나 정신으로도 설명할 것이 아니다. 물론 놀이를 인정함에 따라 우리는 정신을 인정한다. 놀이는 총체성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놀이는 어떤 것의 목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
by myrte0311 2 days ago
봄날,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 있는 담장 아래 볕 바라기하는 마음과 닮았다. 따스하고 여유롭기에 무엇이든 다 품에 안을 수 있는 봄날처럼, 손에 들면 노랗게 봄물이라도 들 것 같은 속삭임이다. 책이 주는 느낌이 이 봄날의 볕처럼 따스함이 있다. 독특한 장정도 주목되지만 봄볕마냥 샛노란 표지에 혹시 손때라도 묻을까 염려되어 조심스럽다. '동심언어사전', 사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니 형식은 짐작되는 바가 있으나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몹시 흥미...
by skinjoos 2 days ago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의미의 여시아문(如是我聞)이란 말을 응용해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는 의미의 여시아해(如是我解)란 말을 해야겠다. 홍준기 교수의 '라캉, 클라인, 자아심리학'을 다 읽고 하게 된 생각이다. 난삽하고 장황한 라캉 정신분석학을 저자가 쉽고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그렇다 해도 내 이해가 온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잘못된 이해가 저자의 책을 퇴색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는 라캉과 알튀세...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