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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교수(이화여대 한국학과)의 ‘동(東)북촌 이야기’는 수업 시간에 행한 서울 시내 답사를 기초로 한 책이다. 저자는 북촌을 동과 서로 나누었다. 북촌의 광활함을 생각한 결과이다. 동북촌은 북촌을 가로지르는 북촌로를 중심으로 그 길에서 창덕궁까지의 지역을 말하고 서북촌은 북촌 한옥길이 있는 곳이다. 저자는 북촌에 많았던 고관대작의 집들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데 지금 대부분 그 집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지금 북촌...
by myrte0311 2 days ago
의식의 흐름 소설 기법을 탄생시키고 완성한 작가 중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 – 1941)는 비극적 자살로 생을 마친 영국 작가이다. 1928년 10월 뉴넘 대학의 예술 협회와 거턴 대학의 오타에서 발표한 두 강연문에 기초한 책인 '자기만의 방'은 빼놓을 수 없는 수필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가 여성 차별의 역사에 대해 내놓은 페미니즘적인 처방을 만나게 된다. '울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by myrte0311 2 days ago
“혜성과 흙비가 오는 것을 하늘의 재앙이라 하고 가뭄과 홍수로 마르거나 무너지는 것을 땅의 재앙이라고 한다면 ( )는 사람의 재앙 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 하겠습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아, 저 말이 누구의 것인지 먼저 말해야겠다. 답은 다산 정약용이다. 정약용은 내처 “만일 자제가 ( )를 일삼으면 경전과 역사 공부를 울타리 밑의 쓰레기로 여길 것이고 나라의 재상이 이를 일삼으면 조정의 일을 소홀히 할 것이며 부녀자가 ...
by myrte0311 2 days ago
역사의 전환점을 만든 지식의 역사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편리함은 어디서부터 출발할까? 인류가 수 천년 동안 쌓아온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가면 무엇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식으로 통하는 과학지식의 개념 역시 그 정확인 뜻과 유래를 알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 하는데 알든 모르든 별 상관도 없는 것들이 그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
by skinjoos 2 days ago
‘스님의 공부법’은 “우리나라 인문학자 중 1년에 가장 많은 학술진흥재단 등재논문을 쓰는“(245 페이지) 자현 스님의 책이다. 또한 수십 년의 대학생활을 한 저자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책이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 책보다 후에 나온 ‘스님의 논문법’을 읽고 깨달은 바가 꽤 있어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 생활에서 학점을 잘 받는 법, 논문 쓰는 법 등을 묶어 하나의 단행본으로 만들려 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by myrte0311 2 days ago
만해 한용운은 독립운동가, 시인, 민족주의자, 스승, 행동인이다. 김광식의 ‘전인적인 독립 운동가 한용운’은 영웅 만해가 아닌 인간 만해에 초점을 둔 책, 독립운동가로서의 만해에 초점을 둔 책, 자료중심의 서술과 객관성 유지에 초점을 둔 책이다. 세 초점 가운데 인간적 면모를 중심으로 만해를 조명하면 정신의학적 관점으로 분석할 여지가 충분한 만해라는 말이 가능하다. 이른바 구강 성격, 항문 성격 등의 개념으로 만해의 삶을 해명할 수 ...
by myrte0311 2 days ago
자격지심이란 말이 있다. 자격지심(自激之心)의 격(激)은 부딪치다’라는 뜻 외에 ‘심하다, 격렬하다, 과격하다’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자격지심은 스스로 부딪치는 마음, 즉 자기 자신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뜻이리라. 이 말은 글의 주인공 케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말인 듯하다. 케시는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힘들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모든 생활적인 면에서 그렇고, 특히 그날의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자격지...
by jeil53 2 days ago
상상 그 이상을 뛰어 넘는 식물의 세계 올 봄 지리산 노고단을 3주에 걸쳐 주마다 올랐다. 잠깐의 시차를 두고 피는 꽃을 보기 위함이다. 숙은처녀치마, 복주머니란, 나도제비란, 금강애기나리, 감자난초, 큰앵초 등 보고 싶었던 꽃을 보기 위함이다. 처음 보는 식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일에서 그렇게 같은 지역의 일주일 단위로 변화하는 식생을 관찰하는 재미도 여간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한정된 분야에서 지극히 한정된 식물을 보면...
by skinjoos 2 days ago
‘서촌(西村)’을 걷는다‘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통일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북한 전문가가 쓴 이례적인 책, 역사적 배경에 충실한 책이다. 책은 전체 5장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1장 느리게 걸어보자 서촌, 2장 역사와 문화의 보물창고 서촌, 3장 수많은 예술가들의 둥지 서촌, 4장 도심의 살아 있는 박물관 서촌, 5장 우리가 몰랐던 서촌 등이다. 저자에 의하면 서촌이란 엄밀히 말해 북촌의 일부이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곳이 서촌이라 불...
by myrte0311 2 days ago
삼류 트로트 연애시인이 전하는 마음의 위로 허우대 멀쩡한 사내가 대낮에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막춤을 춘다. 미울 만도 한데 정겹게 다가오는 것은 얼굴에 담고 있는 어설픈 미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페이스북이란 낯선 공간에 적응하느라 버벅댈 무렵 류근 시인을 만난 첫인상이 그랬다. 그 후 간간히 풀어가는 글 속에서 전해지는 어설픈 유머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로가 필요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아침부터 울고 싶은 날...
by skinjoos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