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고, 모임서 읽고, 아이랑 함께… 세 번은 읽는 셈이죠
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만난 라이프스타일 잡지 ‘모노클’의 편집장은 말했다. “당신이 읽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말을 덧대지 않아도 모두가 이미 안다. 읽기는 정체의 표출이자 구성이다. 사람은 책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또 자신을 만들어간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는 나를 떠올려보자. 마음에 책을 정하고 가지 않았다면, 한두 시간쯤은 훌쩍 간다. 결정 장애는 필연이다. 나랑 꼭 맞는 책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리저리 뒤적이다 마음에 쏙 드는 구절이라도 마주치고 나서야 간신히 책을 손에 쥘 수 있다. 책을 고르는 것은 자기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러고 보면 책은 사물화한 자아다. 집이나 사무실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은 그 사람 내면의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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