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밟고 선 그흙은
한때는 내 심장이었지.
터질듯 밤마다 그리움에 일렁이던..

깊은산속에서 솟아난맑은 샘물로 섞였더라면
영롱한 청자빛을 가진생명으로 태어났을지도 모를..
그런 고운 흙이었지

그전엔 난 도무지 깨질것 같지않았던 바윗돌이기도 했지
거친 비바람에 구르고 굴러
당신에게 이르기 전까지..

이제 더는 타버릴수 없는재가 되어 당신 발밑에 누운 나는
한때는 정말 귀하디 귀한보석이 될줄 알았어.

고운 손길로 쓰다듬고달콤한 입맞춤으로 생명을 얻어
찬란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었는데..

바람에 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먼지로 남아야 겠네..

바위였던 기억도흙이었던 기억도
당신 발밑에 뉘여졌던 기억도
같이 날려져 버릴..

그런 먼지가 되겠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