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팔일/3장

『논어』「팔일」



  3장  





단원 김홍도-(두목의 시 :未遊滄海早知名, 有骨還從肉上生. 莫道無心畏雷電,
海龍王處也橫行)

                                                                                                  


2004년에 영어 완역 출간한 <논어>의 중요 대목만 발췌하여 올립니다.
불초한 불이당이 외람된 짓을 합니다. 재미없더라도 해량하시길...... 
번역을 함에 서구의 학자들의 번역문을 비교/분석하였고, <논어집주>를
참고하였습니다. 1년 반에 걸친 번역작업이었지만 대학자들에게 누가 될
것입니다. 원문/한글 번역문/불이당 영역의 순서로 실겠습니다. 필요하다
면 <논어집주><시경><맹자><공자가어> 정약용 선생의 <논어고금주><사기>
<춘추좌씨전> 등 동양학 전반에 나오는 <논어> 관련 풀이를 싣겠습니다.
함께 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불초함을 무릅쓰고 올립니다.   
                                                                     
子曰 人而不仁이면 如禮何며 人而不仁이면 如樂何오.
자왈 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락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예를 어찌 제대로 행할 수 있으며,
사람이 또한 어질지 못하면 어떻게 음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不二堂 英譯: Confucius said, "If one is not of perfect virtue, what use can
propriety be put to carry it into practice? If he is also not of perfect virtue,
what use can music be put to understand?"
                                                                           
풀이 ;
 * <논어집주>, 이하 <논집>이라 한다. 游氏曰, "人而不仁, 則人心亡矣,
其如禮樂何哉?" 유씨가 말하기를, 사람으로 어질지 못하면 인심이 잃어버
린 것이다. 그 禮樂을 어떻게 하겠는가? 주자의 대선배인 정자는 程子曰
仁者, 天下之正理, 失正理則無序而不和. 인(仁)이라는 것은 천하의 바른
이치(正理)라. 그 정리를 잃어버리면 질서가 없어지고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 仁은 추로학, 곧 공맹의 사상에서 고갱이가 되는 것이다. 동양학에서
性은 곧 이치, 곧 理이다. 그래서 性卽理(성즉리), 곧 성리학이다. 인/
의/예/지, 곧 사단이 인간의 타고난 심성이라는 것이다. 어질지 못하면
효와 敬을 실천하지 못하며, 의로움과 양보하는 마음이 없고 삶을 살아
가는데 슬기로운 지혜를 내지 못한다. <중용>에서도 仁은 人也, 곧 어질
다는 것은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말로 압축미를 주고 있다. 맹자께서도
無惻隱之心 非人也 (무측은지심 비인야), 곧 남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이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하였다. 人은 곧 仁인 것이다. 仁은 <논어> 
'태백편'에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흥어시, 입어례, 성어락)이라 하여 음악
과도 떼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함수이다. 어질지 못하면 어떻게 좋은 음악을
듣고도 감흥이 일어나겠는가. 공자께서는 인을 이루는 마지막 단계가 곧 음악을
통한 학문의 완성이라고 하였다. 시는 곧 사람의 생각 또는 정을 읊은 것이며
노래는 곧 말을 길게 읊은 것이다. 詩言志 歌永言(시언지 가영언). <서경>
'순전'에 나오는 대목이다. 음악은 곧 생각하고 느낀 점을 말로써 드러낸 것이
니 학문의 완성이라고 말씀하신 공자의 생각이 적확하게 표현된 것이다.
   
* <주역> '곤괘'에 敬以直內 義以方外(경이직내 의이방외),라고 한다.
경은 무엇인가? 바로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물(사람)에 대한 경외심의
발로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면서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인식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인다. 이 두려움이 공경하
는 마음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 바로 경이다. 義는 바로 경에서 출발하
여 외부의 저항이나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항하는 인간 본연의 敬에 대한
지킴이로서의 위치이다. 敬이 내면을 숙성시키는 과정이라면 義는 외면
을 곧게 하는 측면을 지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禮는 무엇인가? 이는
서로 양보하는 일인데, 바로 敬과 義의 중간에 서있는 경의 실행의 과정
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 1년 만에 <논어>를 다시 올린다. 아! 이리도 부족함이 많으니 애닲구나!

      단기 4343년 7월 4일  
      충주에서  
      不二堂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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