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익청]

붓을 들어 썼지만 여전히 개칠에 불과하다. 습작을 하는 중이다. 여전히
붓끝은 무디고 버럭버럭 뼛성을 부린다. 마음을 다잡는 일로 붓을 들었다.
[애련설愛蓮說]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불요)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中通外直 不蔓不枝(중통외직 불만부지)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香遠益淸 亭亭淨植(향원익청 정정정식)
可遠觀而不可褻玩焉(가원관이불가설완언)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予謂菊 花之隱逸者也(여위국 화지은일자야)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牧丹 花之富貴者也(목단 화지부귀자야)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蓮花之君子者也(연화지군자자야)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蓮之愛 同予者 何人(연지애 동여자 하인)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
宜乎衆矣(의호중의)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주돈이周敦頤, 1017~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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