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정인]-신윤복

[월하정인도]-신윤복, 국보 135호 月沈沈 夜三更. 兩人心事 兩人知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 불이당 풀이 : 달빛이 괴괴한 사위를 감싼 삼경에 사랑하는 남녀가 담벼락 아래에서 회포를 푸는 모습이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남정네는 등불을 잡고 무언가 속삭이듯, 여인네는 부끄러운 듯 살포시 고개를 여미고 있다. 달 아래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회포를 푸는 모습이 진한 여운을 준다. 그림에서 보면 분명 담벼락에 에둘러 있는데 마치 초승달이 담벼락을 무너트리고 두 사람을 뒤에서 비추고 있다. 정상인의 눈에 보기에는 담벼락이 가로막혀 등 뒤가 매우 어두워야할 것인데, 화가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마치 달이 담벼락을 투과하여 비추는 것처럼 등 뒤를 밝게 그리고 있다. 담벼락 모퉁이에 두 정인은 서서 밀회를 즐기고 있다. 화가의 사물을 보는 안목이 여지없이 명징(明澄)하게 드러나 보이는 대목이다. 수작 중에 수작임을 간파할 수 있다. 두 정인은 그날밤 밤을 새워 밀회를 즐겼을 것이란 상상이 든다. 아주 아름다운 밀회 광경을 소략하지만 미세한 붓터치로 담아내고 있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야심한 밤, 초승달이 가뭇가뭇한 새벽에 만나는 것일까? 화제에서 보듯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뿐이다. 혜원 신윤복 선생께 감사드린다.
달빛이 가뭇가뭇한 어두운 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