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남국(내가 머무는 곳)

 

눈이 내렸다.


그 황홀한 모습에 달려 나갔다.


내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눈은 그렇게 내 손에 들어왔다.


내 마음에 들어 왔다.


 



 


나무에도 앉았다.


거리에도 앉았다.


그것들은 구슬이 되었다.


그것들은 낱낱이 생명을 담았다.


사람들의 마음에 천사로 다가가


영롱한 그림을 그렸다.


 



 


아침부터 마음에 품었던 나비가


이렇게 열매가 되어


우리 곁으로 날라와 축복이 될 줄은


어제는 몰랐다.


'우리는 오늘을 겸허히 사는 거다'


눈과 같이 깨끗해 지는 거다.


 



 


묵은 한 해가 갔다.


새로운 해가 밝았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 것이야.'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확실히 그런 듯하다.


겨울의 자락에서 생명을 만난다.


눈 송이 아래서 작은 씨앗이


눈이 되고 있다.


 



 


 


가슴이 따뜻해 진다.


열린 마음이 된다.


내가 가진 무엇이라도 내려 놓을 듯하다.


하늘이 한결 곱다.


나뭇잎에 쌓인 눈이 말을 한다.


생명은 무엇이나 소중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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