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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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의 시 중에서
草露夭夭繞水涯초로요요요수애
이슬 머금은 풀 말쑥하니 물가에 둘렀으며,
小塘淸活淨無沙소당청활정무사
맑고 푸른 작은 연못은 티 없이 깨끗하구나.
雲飛鳥過元相管운비조과원상관
물에 비친 뜬구름 나는 새가 서로 어울려야 하거늘,
只怕時時燕蹴波지파시시연축파
이따금 제비놈이 물을 차서 물결침이 두렵네.
-『퇴계집』 「퇴계언행록」권 1 중에서 -
* 퇴계 선생은 어려서부터(12세) [논어]를 숙부에게서 배웠는데 숙부인 송재松齋
이우李堣는 어린 퇴계를 일러 광상廣顙이라고 불렀다. 곧 ‘이마가 넓은 아이’라는 얘기다.
퇴계 선생이 하루는 [논어]를 읽다가 이理라는 글자를 읽다가 “무릇 일의 옳은 것이
이입니까?”라고 하자, 송재공은 매우 기뻐하면서 “네가 벌써 문의文義를 푸는구나.”
라고 했다. 이 시는 천리天理가 사람에게 갖춰져 있는데 사람의 욕심이 이를 흐리게
한다고 본 퇴계 선생이 어릴 적에 쓴 시이다. 주자朱子의 <관서유감觀書有感>
과 같은 맥락의 시이다.
단기 4344년 1월 3일
충주에서
불이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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