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좋아지는 날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울해져서요.

하지만 비가 와야 논의 곡식들이 자라고 공기가 씻겨집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을 좋아해보자, 하고 비가 오기에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찾은 것은 '새'입니다.

디지털 서평만사를 통해 새에 대한 애찬을 많이 했었지요.^^
예전부터 우리는 '새가 낮게 날면 그날 비가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새는 낮게 날더군요. 짧은 시간에 까치와 참새를 가까이서 한번 씩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과연 비오는 날, 새들은 어디서 무얼 할까요. 나무 속 둥지나 산 속에 콕 박혀있는 걸까요.
여튼 비오기 전에 먹이를 부지런히 구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 하나 가져갑니다.


두번째는 '흙냄새'입니다.

정확히는 흙냄새인지 나무냄새인지 아니면 비의 냄새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흙냄새가 아닐까 해서 이렇게 불러봅니다.
비가 오면 향긋하니 흙냄새가 나서 도회지에서 전원의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뭔가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고 자연 그대로가 남은 듯한 향.
물론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덕분에 비오는 날이 아주 싫은 날은 아니게 되었네요.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야만 하는 거라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일까요.
이제 저는 어쩔 수 없이 다가올 겨울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추위를 싫어하는 제가, 겨울에서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꼭 찾을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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