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꼴등
20년 이상 복역한 모범수들과 그의 가족들을 위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요. 교도소 운동장에서는 축구 경기를 시작으로 여러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죠. 드디어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어머니를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 관광 달리기 대회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여윈 등이 안쓰러워 업히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서 있는 어머니. 그나마 달리기를 시작한 선수 역시 조금이라도 더 어머니를 업고 싶어 천천히 걸어가기만 했습니다. 누구도 1등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지 어머니를 업고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더 늦추고 싶어했을 뿐이죠, 그렇게 모든 선수가 꼴찌를 하고 싶어 했던 이상한 달리기는 다시 긴 이별에 대한 서글픔만을 남긴 채 끝이 났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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