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만듦으로/만드므로/만들므로'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인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지만 정확한 용법을 따져 보면 혼동이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만듦으로/만드므로/만들므로’도

   그러한 경우입니다.


   아래의 경우 어느 말이 맞는지 얼핏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생에 만전을 기해 만듦으로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위생에 만전을 기해 만드므로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위생에 만전을 기해 만들므로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먼저 ‘만듦으로’의 ‘만듦’은 ‘만들다’의 명사형입니다. 명사형이란 아래와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도 ‘*만듬’으로 잘못 쓰는 일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마당에 울타리를 만듦.




위의 문장에서 ‘만듦’은 문제가 없지만 ‘만듦으로’가 앞 문장과 뒤 문장을 제대로 연결하고 있는지는 살펴보아야 합니다.


   위의 문장은 앞의 문장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가 뒤 문장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의 까닭이나 근거가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조사 ‘으로’를 쓰지 않고 연결 어미 ‘-므로’를 써야  합니다.




             철수는 부지런하므로 잘 산다.




따라서 ‘만듦으로’는 적절한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만드므로’와 ‘만들므로’ 중에서 어떤 말이 옳을까요? ‘만들므로’가 맞는 말입니다. ‘만들-’은 ‘-므로’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예에서도 ‘ㄹ’이 탈락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들므로 좋은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정성을 다해 만들면 결과가 좋을 것입니다.


 


 


정희창(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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