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가을 - 詩 한 닢] 새파란 가을 - 이승훈
새파란 가을
버스는 화양강 휴게소에 잠시 서고 버스에서 내려 담배
피울 때 선생님 뭐 드실래요? 윤정이가 묻는다 응 괜찮아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 있다 녹차 어때요? 그래
녹차나 할까? 잠시 후 윤정이가 돌아와 말한다 녹차는 없
고 쌍화차가 있어요 그럼 쌍화차로 하지 새파란 가을 박
인환 문학상 시상식은 오후 다섯시 버스가 인제에 도착한
다 터미널 부근 2층 찻집에서 제자들과 차를 마시고 계단
을 내려가면 길가 노점에선 구두를 팔고 난 구두에 떨어
지는 가을 햇살을 본다 갑자기 목이 메인다
* 이승훈 " 이것은 시가 아니다" 에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묘사할 뿐이지만
마지막에 '갑자기 목이 메인다'라는 구절 하나로,
박인환에 대한 그리움과 가을서정을 '구두'를 통하여
흐르게 한다. 그리고 나도 목이 메인다.
2008. 10. 19. 새벽 3시를 기다리며
들풀처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