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음악을 좋아하세요? 아님 오디오를 좋아하세요?

누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나의 취미가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를 상대방도 똑같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보다 취미생활에 대해 더 깊은 조회를 가지고 있고, 지식도 나보다 넓어 혹시나 말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독서는 또 어떻고.
텍스터라는 곳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모임이니 당연히 독서가 취미라고 이야기를 하면
약간은 허망한 느낌이고 책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또 뭔이야기를 해야 한단 말인가?


독서는 교양이고 생활이지 취미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어디선가 들은 기억도 나고 해서 독서를 취미라 이야기 할 수 없다.


가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을 다독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책을 많은 읽는것만이 대수일까?
또 어떤이는 이런 말을 한다.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풍요로워 지거나 윤택해지지 않는다고.


인생의 절반쯤 살아왔다면 각자 취미를 한나씩은 가져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취미를 더욱 곤고히 갈고 닦아 매니아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이런 저런 취미 생활을 여러가지 해보았다.
몸이 하나인데도 얕고 빈둥거리는 취미생활정도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뭐하나 진득하니 나의 삶을 즐긴다라고 생각하면서 한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 조그마한 오됴(오디오의 속어)를 이사오고 나서 장만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진공관 앰프를 들여와 클래식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하고자 생각도 해보았다.


오됴는 인터넷에 중고로 좋은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그때 그때 직거래를 통하여 구매하는데, 가끔 쓸만한 제품을 주서온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재미가 곧 중독으로 가는데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새로나온 중고 오디오를 유심히 보다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기 일쑤.


그래도 푼돈 모아 하나 장만하고자 하는 장비를 설치하고 코드 꼽고 부산하게 남의집에서 손떼 묻은 것을 흥분하는 마음으로 들고 들어온다. pw(파워) 버튼을 누르면서 그 다음 펼쳐지 이놈의 기기가 어떤 음감으로 나의 온몸에 전기를 좌르르~~ 흐르게 할지 사뭇 기대하고 흥분되는 순간이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제각각 나름의 소리를 낸다. 소리가 굵은 놈, 가는 놈, 묵직한 놈 , 두툼한 놈.
모두 소리가 틀리다. 광고문구를 보면 나름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은 놈들이기는 하지만 가끔 5분도 듣지 않고 파워 스위치를 끄고 박스에 다시 포장할때도 있다.


사무실 이사오면서 적막하고 아무런 소음도 없이 일하려니 심심하기도 하여 저렴한 기계를 하나 장만하였다.
물론 집에도 AV 기기는 있지만 Hi-Fi로 가는 것은 너무나 먼길이라 생각되어 가벼운 중고 오디오로 하나 장만하였다. 지금은 이나마도 기분좋게 듣는 편이다.






이거라도 없었으면 사무실 분위기가 어떠했을까?
사무실에서는 라디오를 주로 듣는다. 그래도 오늘과 같은 분위기에는 라디오에 "대한민국"이라고 나대신 하루종일 왜쳐주니, 일할때도 가끔 흥이나곤한다.


마음은 아르헨티나를 이겨 달라고 기원하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어서.
라디오 방송에서 오늘 응원할때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더라.

절대 절대 하늘색 티셔츠 입고 응원하러 가지 말라고~~~
자신이 무슨일을 저질렀는지 축구경기가 시작되었을때는 이미 늦었을 거라고.
그리고 몸도 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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