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퍼즐 좋아하세요?

지금은 시간과 장소의 여유가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건만 된다면 다시 꼭 하고싶은 취미 중 하나가 '직소퍼즐'입니다.

직소퍼즐은 조각조각 맞출 때의 손맛과 완성한 후의 뿌듯함, 액자에 넣어서 전시해두고 볼 때의 성취감을 토대로 하는 놀이입니다. 요즘은 이 놀이가 놀이치고는 가격이 비싸서... 좀 럭셔리한 취미에 속해진 듯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퍼즐시장을 보아하니 싼 가격에 품질도 괜찮은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기에 외국 퍼즐회사에 꿀리지 않는 터라 '럭셔리 하면서도 한번 해볼 만 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주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듯 한데, 저도 서점에 책을 보러 갔다가 틈틈이 직소퍼즐 코너를 들르곤 합니다.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와주고 있더군요. 제가 처음 보는 메이커도 있고...



아래는 제가 예전에 완성한 퍼즐작품 중 일부입니다.
나름 노력의 결정체입죠.^-^

보고있자니 직소퍼즐 다시 손에 잡고픈 마음이 용솟음치는군요...




일본 야노망社의 [구스타프 클림트 - 키스] 입니다.

1000조각이며, 메탈재질 퍼즐입니다. 퍼즐러 사이에서는 '금장키스'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당시 인기있었던 퍼즐이죠.
처음해본 메탈퍼즐이었는데 각도에 따라 퍼즐색이 달리 보여서 맞추느라 애먹었던 퍼즐입니다.
야노망의 퍼즐은 꽤 고급퍼즐에 속하죠... 이야기를 듣기로 원래 퍼즐 자체는 맞추고 부수는 재미였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그것을 '액자에 넣어 벽에 장식하는 전시'의 개념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확실히 북미 퍼즐이나 이탈리아산 퍼즐을 보고 있으면, '갖고 노는 재미'를 위해서인지 퍼즐 재질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퍼즐은 '전시'를 중요시하므로 퍼즐 재질과 품질, 퍼즐 풀의 기능에 중점을 둡니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아 대부분 '전시'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우리나라에서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는 메탈로 출시되었더군요. 제조사는 잊어버렸지만...




이건 국산인 PUKO社의 [Leon-Mathieu Cochereau : 17세기의 화랑] 입니다.

1000조각이며, 맨 위의 어두운 부분때문에 꽤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조각색이 워낙 똑같아서... 결국엔 직접 끼워보기로 겨우겨우 다 맞췄어요.
위의 '키스' 퍼즐보다 더 애먹었던 퍼즐로... 애착이 한가득입니다...
완성 후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모네 - 아르장퇴유] 입니다.

PUKO의 퍼즐이며 1000조각입니다. PUKO의 퍼즐은 국산으로는 괜찮은 퀄리티의 퍼즐을 생산하기로 유명하죠. 퍼즐이 맞춰질 때의 손맛이라던가, 결합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선물로 받은 퍼즐인데... 제가 이 분께 직소퍼즐의 재미를 가르쳐드렸죠.





2009년 5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파라오와 미라' 전시회에서 산 퍼즐입니다.
150조각의 쉬운 퍼즐로, 국내 퍼즐회사인 '챔버아트'에서 만든 것이더군요.
퍼즐의 제목은 [사랑스러운 여인, 무트의 여인' 네페르타리 무덤]으로, 람세스 2세의 아내인 네페르타리의 무덤에 그려진 벽화의 일부분 같습니다.

그림은 네페르타리가 여신 하토르와 셀키스에게 제물이 담긴 단지를 건네는 모습입니다.
전시회 다녀온 기념으로 구입했죠. ^-^
(정작 퍼즐 그림은 이 때의 전시회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만... =ㅅ=a)





[Peder Monsted - Going to the market (외출, 일부분)]

요건 제 퍼즐 인생중 가장 최근에 완성한 퍼즐입니다. 500조각으로 부담없이 맞출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그림을 '외출'이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그 그림의 일부만 퍼즐로 만든 것입니다.
국내 퍼즐제조사인 'CUBE'의 제품입니다. 퍼즐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사이로 강이 흐르고, 보트에 아이를 태운 한 여성이 배를 움직여 놀러가는 듯한 분위기 입니다. 보기만 해도 자연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나무의 색채가 아름답습니다.




퍼즐에 손을 놓은지 꽤 되었네요. 고향에는 아직 맞추지 못한 퍼즐이 한가득 있습니다. ^-^
(내심 그리워지네요)

평소 우리가 즐겨 보는 예술작품들을 퍼즐로 만나면, 작가가 그림 속에 감춰둔 세세한 부분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퍼즐러에게 가장 인기있는 예술가는 '빈센트 반 고흐'랍니다. 퍼즐러들이 많이 사간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은 아예 반 고흐 콜렉션을 하실 모양인지 나올 때 마다 구입하시기도 하고...


혹시 평소 퍼즐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관심있으신 분은 말씀해주시면 제가 가르쳐드리기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직소퍼즐이라는게 욕심이 생겨 고급 퍼즐로 나가면 좀 돈이 나가는 취미입니다만, 그래도 인생에 한 두번은 해볼만 합니다.^-^

이번 여름, 별다른 계획이 없으시면 퍼즐 하나 키워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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