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길
밤이 깊어 간다. 새로운 하늘이 다가온다. 멀리 등불이 하나 보인다. 어둠이 무리지어 걷는 거리에
회색 건물들이 희미한 빛살로 흐르고
물상들이 자꾸만 멀어져 간다.
밖의 시야가 좁아 지고
안의 눈들이 열려 진다.
그 하늘은 빛살로 가슴에 쌓인다
자꾸만 낮아 진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바라봄의 소망을 가지고
깊어가는 밤을 바라본다.
이제 그곳으로 가야 하리라.
그 길이 물리적으로 멀 지라도
기쁘게 발길을 때어야 하리라.
모든 것을 내어놓는 마음으로
나를 만나야 하리라
차를 내어 본다.
밖에는 나뭇가지가 소리를 지르는데
내 안에는
내 밤은
바람 한 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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