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단상(1)

 

목요일 아르헨과 경기를 펼친다.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우리 분위기가 묘하게 흐른다.


아르헨도 별 것 아니다라는 인상을 가지는 것이다.


선수들은 그런 의식을 할 필요는 있다.


그것은 자신감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원하는 우리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


아르헨의 능력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확실히 축구의 변방국이 아니다.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고


능력 면에서나, 이름 면에서나, 기록적인 면에서도


분명히 뛰어나다.


그들의 오늘을 그대로 인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들과 싸워 좋은 결과를 내면


그것은 정말로 환희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실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기대가 크면 아쉬움도 크다.


원래 우리는 아르헨과는 그렇게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


승부는 나이지리라다.


그런데 지금의 나라 분위기는


아르헨에게 이긴다는 정서다.


이것은 확실히 문제가 된다,


질 확률이 더 높은 상황에.


하여 지고 나면 만날 상실감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기 위해서


이런 글을 쓰고 있다.


물론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방송에서,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고 있다.


마이더스의 손처럼 그들을 추켜 올리고 있다.


조금은 걱정스럽다.


나중 결과에 따른 회의와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까


비난까지 쏟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우리 선수들을 너무 신(神)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기우가 이렇게 언어를 만들게 한다.


 


월드컵 즐기자.


목숨을 걸지 말자


우리 선수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지 말고


그들을 선수로 보자


그렇게 할 때 조금은 객관화 되고 상실감도 엷어질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가 너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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