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2010 서울국제도서전 탐방 그 두번째 이야기




<첫번째에 이어서...>





::: 고인쇄문화관 : 직지심경 :::



직지심경하면 국사시간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억나세요? 직지심경은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


본래 이름은 대충 간추려도 [직지심체요절]이라 꽤 긴데, 줄여서 [직지]라고 부릅니다. 이 책은 고려 말에 국사를 지냈던 백운이라는 스님이 선불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이지요. (네이버 캐스트, <아름다운 한국 - 직지>에서 발췌)





청주시 후원으로 만들어진 '고인쇄문화관-직지' 전시장에는 금속활자 제작과정을 모형으로 만들어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금속활자본과 직지도 직접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앞쪽에는 직접 금속활자본을 인쇄해보는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한자로 찍힌 뭘 한 장씩 들고다닌다 했더니만, 요거였군요.
저도 해보고 싶었지만... 줄이 길어서 패쓰...






::: 국제관 :::



도서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제관.
주빈국이 '프랑스'라고 해서 프랑스 책만 있는게 아닙니다~ 여러 나라의 출판사들이 합심해서 내놓은 부스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전시회 개최 사흘째인데 벌써 짐챙겨서 가버린 출판사도 있었습니다만...





위 사진에는 타이완 부스가 젤 많군요;;
출판업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부스를 냈습니다.



 
물론 잘 모르는 언어에 잘 모르는 출판사, 협소한 부스 공간, 많지 않은 전시물... 때문에 일반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곳도 많았습니다. 어떤 부스는 구경을 하고 싶어도 부스 내에서 자기내들끼리 속닥속닥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뻘쭘해서 구경못한 곳도 많았어요.


뭐... 일단 국제관의 부스는 물론 각각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바이어 홍보를 위한 것이기에... 첫 날인 12일이 전문가 방문일이었으니 그날이 지난 지금 국제관 부스에 비어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이해는 되네요.






::: 책과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 :::



특별전입니다. 100년을 뒤돌아보며 그 당시를 책을 통해 회고하는 시간.
100년 전이면 1910년인가... 일제에 무단통치 받던 시절이군요. 에휴...
그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투쟁과 결의가 있었습니다. 책 또한 지식을 전하는데 큰 몫을 했지요.


책이 있어서... 억압도 받고 배움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 비 출판사 부스들 :::



도서전하면 출판사만 떠오르신다면 여길 주목.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다양한 곳에서 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책 기부 모임, 출판유통진흥원 등...
사진 오른쪽 밑의 사진은 책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  소독기계 안의 책, 하루 종일 저러고 있었는데, 소독한번 확실히 하네요.



 

::: 디지털 전시관 :::



요즘 애플사의 '아이패드' 때문에 '전자책 단말기' 열풍이 한창이지요. 도서전에 전자책이 빠지면 왠지 허전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전자책 단말기 회사들이 앞다투어 부스를 꾸몄습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는데, 이제 빠지지 않고 보게 될 것 같네요.




북센과 파피루스는 제가 어쩌다보니(...죄송) 기기를 만져보지 못했고,
인터파크의 비스켓은 한번 만져보았습니다.


비스켓의 '읽어주기' 기능을 플레이해서 들어보았는데,
저는 '버스도착예정 알림' 기기의 그 띄엄띄엄 성우 목소리 인 줄 알았는데,
'롤러코스터' 성우 발음 비슷하게 들리는 게, 신기했습니다.


아, 이미 전자책 내부에 음성을 녹음시켜서 그걸 틀어주려나요?
잘 모르겠네요...



 

::: 북아트 전시관 :::



책...하면 요즘은 시각적인걸 꽤 눈여겨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 (일반적으로 책을 살 때도 표지가 일단 눈에 확 들어오잖아요.) 이제 북아트도 책의 일부로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각 디자인 대학 학과, 북디자인 전문 업체 등에서 부스를 내놓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한켠에는 직접 책을 디자인해보는 체험행사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뭐, 좋긴 좋은데, 저렇게 '카드'같은 책들을 판다고 하면
엄청 비쌀 것 같네요... 물론 보기도 힘들...겠... 찢어지면 어떡해...


이건 책이 아니고 진짜 말 그대로 '예술'이라고 봐야...




::: 아동관:::



요즘 자기 자식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렇게 반갑고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죠? 대한민국 부모들의 교육열기가 전시장에 고스란히 드러나듯 아주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아동관 한켠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도 있었습니다.
각 출판사에서는 손님들 끌쎄라 이벤트가 한창. 예림당에서는 퀴즈를 풀어서 맞추면
허브 화분을 주는 행사를 하더군요.


사진 상단 중간의 고양이... 앞서 말씀드린 <구름빵>의 주인공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동화책이죠. 뮤지컬도 하고 있던데...
이것도 인기가 상당한지라 따로 퍼펫인형도 팔고, 손가락인형이 들어있는 팝업 <구름빵>책도
팔더군요... 손가락 인형만 따로 안 파나...?



 



::: 저자와의 만남 :::



14일에는 저자 은희경님을 비롯해서 '파라다이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싸인회가 열렸습니다.
은희경님의 사진은 찍긴 찍었는데 많은 인파로 흔들려서 여긴 올리지 못했어요.
대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사진은 운좋게 찍은게 몇장 되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아직 이 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워낙 유명한 작가라 단번에 알아보겠더군요.


열린 책들 부스를 지나가다가 사인회장으로 향하고 있는 베르나르 작가를 만났습니다.
자신의 책의 POP 전시물이 보이자 멈춰서 흐뭇하게 보고 계시더군요.
덕분에 저도 (안 흔들린) 실물 사진 몇장 건졌습니다. 음하하



 



::: 2010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



다녀오신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처음으로 겪는 도서전이라 나름 흥분도 하고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연인으로, 가족으로, 친구로... 많은 분들이 도서전을 방문해주셨구요, 물론 저같이 혼자서 뽈뽈 다닌 사람도 많았습니다. 뭐, 혼자여서 원하는 곳을 마구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건 좋더군요. 에휴우우...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디지털 전시관의 전자책 단말기의 출현. 그리고 더운 전시장 내부를 돌아다니느라 지친 관람객들에게 '커피'가 참 큰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스X벅X 커피점이 전시관 내부에서 출장서비스를 하고 있던데, 와우, 잘 팔렸을 겁니다, 진짜.


일단 도서전이면 의미있는 도서 전시가 주축이 되어서 많은 것을 관람객에게 알리는 취지로 가야 할텐데, 어째 출판사 홍보에 초점이 크게 맞춰진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물론 관람객에게는 평소보다 책을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과 책을 몇 권 더 사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재미도 있겠지만, '전시회'이니 만큼 돈이 왔다갔다하는 것 이상으로 더 높은 곳에 시선이 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작가와의 만남 관련 프로그램이 늘어난 것은 좋긴 합니다.


 


많은 관람객들의 손에, 구입한 책 봉다리가 하나 둘 흔들흔들 거리고 있는 것이 내심 부러웠습니다...
저는 책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못 읽은 것들만 한 상자...


(역시 나는 독서가가 아닌 수집가...인건가...)


 


돌아다니느라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주고, 어서 집에 가서 책을 즐겁게 읽으렵니다.
수고하셨어요 여러분.






요건 관람객 쉼터에 비치된 의자입니다.
펠트로 만들어진 재활용 의자라고 하더군요.


아이디어 만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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