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를 읽은 학생의 독후감에 대한 답글,
흠...! 정말 파우스트를 읽었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적에 생물선생님으로 기억하는데..
여름방학 끝나고 개학했는데, 우리 보고 '파우스트'를 읽은 사람이 있냐고 묻는거라.
마침 방학에 무척 재미있게 읽은 터라서 손을 들었는데, 나랑 딱 한 명 더 있더군.
선생님이 물으셨지, "어땠냐?"
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말씀 드렸는데
선생님은 그 책은 아주 심오하다~ 참 어려운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다니 놀랍다고 하더군.
난 정말이지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를 따라서 '발푸르기스의 밤'을 지나가는 장면을 해리포터 영화보다 재미있게 읽었거든.
그런데 선생님이 그 책은 어려운 책이라고 하셔서 난 다시 호기심이 일어났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파우스트를 또 읽었어.
정말 재미있더군.
그런데, 학생 때와 조금 다르게 느껴진 것이 '메피스토펠레스'의 인간감성에 대한 이성의 자극이 단순하지 않은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거라.
그래서 그만 그 후엔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시대)의 괴테에게 매료되고 말았다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어.
난 늦게 대학에 들어간 만학도였는데, 문헌정보학과는 독서지도과목을 수강하게 되어 있었네.
그런데, 그 수업에선 책을 읽고 발표를 하게 되어있었어. 그예 난 또 다시 파우스트를 읽었네.
그런데, 이번엔 내 발표를 듣던 교수님이 매우 재미있다고 하시데.
나보고 타고난 말 재주꾼이라고 하더군.
그런데 말이야, 난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파우스트] 때문에 의기양양해 졌다네.
그래서 [파우스트]를 다시 읽게 되었네.
왜냐면, 뭐랄까 내가 발표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어.
결국 난 [파우스트]를 이제껏 네 번을 읽었다네ㅎㅎㅎ
태형군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으음-
여하간 학생이므로 '메피스토펠레스'를 '메피스트'로 표현하지 않기 바라네.
이 말은 후일 더 많은 독서를 하게 되면 알게 될걸세. ^^
파우스트 2부는 괴테 사후에 발표되었네.
2부를 쓰는데 괴테는 60년이 걸렸지.
그야말로 삶의 심오한 비밀의 문을 열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이었지.
괴테는 남성은 여성에 의해 구원 받는다고 말했다네.
파우스트 말년에는 세 명의 여신이 찾아온다네.
태형군, 그 책을 읽었다면 말이지....
월요일 도서관에 와서 내게 말해줄 수 있겠나?
세 명의 여신이 등장하는 의미 말일세 ㅋㅋ
암튼, 독후감 잘 읽었네.
*** 여기 '태형'군은 2009년도에 졸업한 학생입니다. 월요일에 제게와서 저의 질문에 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 이 글은 학생이 쓴 독후감에서 '메피스토텔레스'를 '메피스토'로 표현한 것을 보고는 답글을 적었던 것입니다. 4년 간 쌓인 문서를 정리하다 보니 휴지통에 버리기 아까워 여기에 띄웁니다^^
<파우스트> 읽으신분??? 공감하시는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