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백일장 수상작..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한 줌의 구름이었다가
한줄기 바람이었다가
햇살에 부서지고
달빛에 잉태되어
어느 하루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다.

태곳적 기억부터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한 채
세상 온갖 더러움
씻기고 헹구어서
찢겨진 몽뚱아리
그나마도 오롯이 다 내어주고
한숨 쉬듯 꿈틀대었던 아우성

고향처럼 찾아든 울안에
고요하게 감춰진 서러움
더 더 녹이지 못한 한(恨)일랑
도로 걷어가 다오

내세에서는 내가 너를
씻기우고 큰소리로 울어주마
이제 더이상 울지도 못하는
서러운 내 핏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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