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엽귀근' 보고왔습니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잎이 떨어져 다시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북경 자전거'라는 영화를 감독한 '장양'의 작품으로 아주 특이한 시사회였습니다.

'블라인드 시사회'라는것은 아무 정보도 주어지지 않은채 그야말로 막이 올라가야

알수 있는 그런 시사회였는데요. 중국영화라는게 좀 낯설어서 시시하겠구나..했는데

막상 다보고 나올때는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아주 괜찮은 영화네요.

동북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에서 중경까지 600km가 넘는 길을 오로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친구'를 데리고 간다는 내용인데요. 그친구란게....죽은 시체에요.

건설노동자인 두친구는 평소에 타향에서 죽으면 고향까지 데려다 주기로 약속을 합니다

중국속담에는 고향에 묻히지 못하면 타향에서 귀신이 된다는 말이 있다는군요.

화장도 마다하고 말그대로 시체를 업고 길을 떠납니다. -사실 현실적이진 않지만..-

버스를 탔다가 시체인게 발각이 되고...차를 얻어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친구의 고향에 이른다는 내용인데...어쩌면 무거운 줄거리일수도 있는데..엄청 웃기다가..

만나는 사람들마다의 독특한 사연도 아주 재미있구요.

중국의 장례문화도 엿볼수 있고...암튼 이미 죽어버린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엄청 힘든 여정을 견디는 주인공의 연기도 뛰어나고..다른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뛰어나네요.

생각지도 않은 좋은 영화를 볼수 있어 아주 즐거웠습니다.

아마 이런게 인생이다...라는걸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개봉을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가족들이나..친구들끼리 가보시면 아주 좋을만한 영화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지만 가슴따뜻한 감동이 느껴지는...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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