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만큼 커버린 아들..
어느 부모가 아이들 시중을 싫어라 할까만..난 요즘 울 아들넘~뒷수발에 슬슬 화가 나려고 한다.
얘기인즉~
집 이야기는 잘 안하는 편이지만 큰아들이 다리가 아파 몇년을 고생했다.
당연히 다리를 다친다~는 사건은 온 집안의 비상사태이고,
가끔 다리의 통증을 느낄때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신경 예민함을 이 엄마는 갖고 산다.
지난주..
우리 아들에게 힘들었던 한주였다.
학교에서 못된 녀석이 근 한달을 괴롭히고, 나이에 맞지 않게 야비한 녀석의 협박에 혼자 마음 앓고
이 엄마는 사춘기의 변화라고만 여기고 아이 공부 안한다고 닥달하고..
그나마 이 엄마의 눈치가 보통의...백여우의 눈치라 캐묻고 또 캐묻고 결국 못된 녀석의 비행이 알려지고
아빠가 학교에 가서 단도리하고 선생님들이 모범생 못지켜줘서 미안하다는 구구절절 일 처리하고..
그래도 세상은 살아가야한다는 사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마음 힘들었지만 다시 딛고 일어서야 하는것은 너의 몫이라는 사실..
아이가 안볼때 이 엄마는 안타깝고 화남에 혼자서 몇일을 울고 마음 다독임을 했었는지..
사춘기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 힘듬으로 웃음을 잃어가던 우리 아들.
고 며칠사이에 웃음 되찾고 환한 얼굴 되찾고, 노파심에 학교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간다고 하면서 슬쩍 돌아보는
우리 아이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너를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다는 친구.
우리 아들의 일을 계기로 또다른 괴롭힘을 당하다 얼떨결에 해결 된 친구.
그런 놈 있으면 대신 주먹다짐 해주마..하는 친구..
그래도 내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잘했는가보다.
항상 겸손하라는 엄마 아빠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라주었나보다.
아들에게 말하지 않지만 약한 다리 때문에 운동도 잘 못하고 체육 시간에도 되도록 안 뛰는 그러니까
사내녀석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약한 녀석이라 타켓이 되었나보다.
이번 시험 끝나면서 여름방학에 운동하자..라고 계획을 잡은 터에..
금요일 반대쪽 발목이 아프단다.
그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면서 무심결에 들었는데 금요일 오전에 끙끙 앓는다..
에휴...또 병원가자..
운동장에서 발목을 접질렀다는 말이 인대가 좀 다쳤나 생각했다.
사진 찍고 진찰받고..
복숭아뼈에 금이 갔단다..못살겠다 정말..
반 깁스하고 목발짚고 1교시 제끼고 학교갔다.
좋단다..나참..
히죽히죽 웃는다..어이없다..
수업중에 목발 짚고 들어가면 학생들이 공부하나..뒤돌아 보고 들여다보고..정신없는 녀석들이라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
엄마의 잔소리가 또 시작이다.
너 똑바로 해라.
이젠 어린아이 아니다.
이번 일 계기로 선생님들도 너를 지켜보고 있으니까 잘해라.
나쁜 녀석들은 학교와 엄마아빠가 단도리하고 있다. 그저 늘 겸손하고 차분하게 지내라..
했던 소리 또하면 저 녀석도 지겹겠지만 말하는 이 엄마도 징글징글하다..
그래도 어쩌리..해줘야 하는 말인걸..
못알아 들으면 알아 들을때까지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하는걸..
다음주 시험이라 꼼짝않고 공부하고 있지만 밥 앞에 갖다 받쳐줘...목욕 시켜줘..속옷까지 갈아입혀줘..
아이고..정말 못살겠다.
아이는 히죽히죽 웃는다.
어리광이다..
엄마 아들녀석 이러니까 이뿌지?? 그래 이뿌다..이 미*넘아...
우리집에서는 미*넘이 엄마의 모든것을 넘기는 한 소리다..
에잉..엄마가 아들한테 미*넘아라고 하면 되요??
그럼 뭐라고 하리. 등짝을 한대 후려칠까??
음하하하하..아니잉~~~그래두 난 울 엄마가 좋아..
에구..이 미*넘아..내가 니땀시 몬살긋다...
하지만 흐뭇하다.
내새끼..이 이쁜 내새끼...
옆에서 보고 듣고 있던 딸래미 한소리 한다.
엄마..오빠 왜 저래?? 정신빠진 넘 같애..
글치?? 몰라..냅둬..
엄마..그냥 둬..ㅎㅎㅎ오빠 완전 구려..왜 저러나 몰라..맨날 사고쳐..
그러게 말이다.
그래..한고비 넘기면 한뼘 더 자라겠지.
이젠 엄마가 업지도 못할 정도로 큰 아들이다.
어릴적..그때는 이 엄마가 업고 등하교 다 시켰었는데 이젠 그것이 안될만큼 커버렸다.
믿는다.
동급생때문에 아픔을 겪고 힘들었겠지만 나는 내 아들이 정말 멋진 사람으로 클거라 믿는다.
잘난 내아들..
뻑하면 지 수발 들게 하는 내아들 위해서 시원한 미숫가루 한잔 타줘야지..
음악을 어려워하는 오빠옆에 앉아서 장조 단조 설명해주는 내 딸래미 것도 같이 말이지..
2009.6.27
http://blog.bookstory.kr/jinwon/entry/한뼘-더-커가는-아들?category=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