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수요일
아침부터 꾸물꾸물 하더니 기어이 비가 내리네요.
비가 내리면 산 속은 조용합니다.
산새들도 조용하고, 다람쥐들도 꼼짝 안 합니다.
개들도 제집에 틀어박혀 안 나옵니다.
물론 뱀도 안 나오고요. ㅎㅎ
뜨거운 차 한 잔 들고 현관에 나가서 비 내리는 숲속을 바라보았습니다.
빗방울이 굵어서 그런지 지붕과 창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힘차고 경쾌합니다.
흙냄새, 비냄새, 나무냄새 맡으면서 혼자 분위기 잡다가 추워서 얼른 들어왔습니다.
이런 날 죽이 잘 맞고 마음 잘 통하는 친구가 가까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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