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삽시다 3탄!

너무 없어서 죄송해요!



낮 12시 쯤 됐을까.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났습니다.
놀란 마음에 눈을 화들짝 뜨는 순간 누군가 이불을 얼굴까지 덮쳤습니다.
'앗 이게 바로 <사건25시>에서나 보던 대낮 강도 사건? 심장이 터질듯한 공포심과
'오늘부로 숟가락 놓겠구나'하는 두려움이 밀려들었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살아야 겠다는 생각뿐..그 짧은 10초 동안 머리를 굴려 두가지 방법을 생각했지요.

첫째, 강도와 싸우자
둘째, 강도에게 말을 걸어 친해지자.

그런데 가만 보니 강도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아닌, 세명이나 되는 겁니다.
맞서 싸우는 건 일단 안되겠고,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걸었습니다.

나: 저기요...죄송한데요.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서 너무 덥고 숨이 안 쉬어지거든요.

강도1: 조용히 해!(창문을 살짝 열면서)이제 됐냐? 이불 밖으로 콧구멍만 내밀어!

나: 네..

강도2: (내바지 뒷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꺼내보면서)이 카드 비번 대!

나: 그거 현금카드인데요...통장에 5천원 들어 있어요.

강도2: 그...그래도...대!

나: 네...ㅇㅇㅇㅇ이요 근데 5천원 넣어서 만원으로 뽑아야 될 거에요.
그리고요. 강아지 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ㅜㅜ

강도2: .....(강아지를 보면서)쭈쭈쭈..이그 착하지...쭈쭈쭈

강도3: 너네 아빠 차 차종이 뭐야? 그리고 집에 금 어딨어?

나: (왠지 좋은 차 말하면 안될 것 같아서)아빠 차 티*구요. 금은 없고...제 목걸이...
은목걸이 있어요.

강도3: 이런 젠장...

강도1: 너 그대로 가만히 있어..움직이면 죽어!

그때 전 느꼈죠. 저런 말을 할 시점이면 강도가 이제 철수한다는것을..아니나 다를까 정확히
10초 후에 이불을 젖히고 보니 강도들이 뒷베란다로 나갔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집은 2층인데 거기서 뛰어내렸으면 최소한 다리 한 쪽은 부러졌을 텐데..
물론 강도는 못잡았습니다.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3인조 강도님들!
이 글 보시면 몸은 어떠신지 리플좀 달아주세요! 다리가 부러졌는지 안 부러졌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 지갑에 있던 로또 5천원짜리 맞은 거 두장이랑 돈 3만원..은 목걸이..우유한통 가져가서
잘먹고 잘 살고 있는지...안부가 궁금하네요. 꼭 리플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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