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홧팅이다~!!
금요일..집에 와야 하는 작은아이가 늦도록 안왔습니다.
합창 연습은 다음주라고 했는데..하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아--!! 오늘 회장선거 개표구나..
혹여나 회장이 안되더라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된거다..라고 아자~!!하면서 아침에 보냈는데
내심 걱정이 되더군요.
작은아이는 음..뭐랄까..지면 아주아주 가라앉는 타입이랍니다. 어쩜 지엄마를 그렇게 닮았는지..켁
그리고 자신있는 부분에서는 아주아주 붕붕 날아다닙니다..이것도 지엄마 붕어빵입니다..켁켁
아빠가 조금 일찍 들어오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이 학교앞을 지날때 전화를 했더니 안받더라네요.
그리고는 바로 "개표중"이라는 문자가 왔대요.
한 30분 지났나?? 핸폰이 울립니다. 딸아이네요..
"여보세요"
".............엄마"
목소리가 아주 바닥을 굴러댕깁니다..--;;
"응~~어디야?? 안와??"
"...............응..학교"
아~~~감 잡았슴다..
"언능와..간식먹고 피아노 가야지"
"..........엄마 나 회장 안됐어.."
"그래?? 까짓거 잘됬다야..엄마 딸 담주부터 합창대회 연습 해야한담서..바쁜데 그거까지 어째 할건데..
어여 와"
한참후에 집에 들어오는 딸아이 어깨가 축 쳐졌네요.
결론인즉..회장 당선된 아이는 친한 친구였구요..딸아이가 차점자로 부회장 할 줄 알았는데 개표하고 보니 얼토당토 않게 표를 얻었나봅니다. 그게 자존심 상했던거죠..그리고 선거인 1명만 데리고 했던 아이가 부회장에당선되었더군요.
아유..나 저 기분 안다..다 된줄 알았는데 안됐을때 그 기분..
금요일 저녁때는 돼지고기 넣고 신김치 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로 딸아이 기분 달래줬구요..
토요일은 할머니가 콩나물잡채 해주셔서 맛나게 먹었구요...
그리고 어제는 아이 삼촌도 와서 식구들 모두 뷔페가서 아주 아주 거하게 먹었습니다.
머..물론 이 엄마의 등뒤 작전이었죠..온 식구가 딸아이 챙겨주기 였거든요.
오죽하면 맨날 투닥거리는 중학생 오빠도 동생 챙겨주기 바쁘더라구요.
3일만에 아이가 환한 얼굴로 깔깔대네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 어린 마음에 경쟁을 알고 그 좌절을 알고 슬프고 화나고 그랬을 생각을 하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말로는 아이들 크는 준비를 해야한다..하면서도 막상 마음은 그게 아니잖아요.
회장선거라는 또하나의 사건으로 아이가 좀더 세상에 대해 배웠네요..
하지만 나를 닮은 나의 딸아이는 또다시 도전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번 계기로 친구들과도 더욱 단단하게 연결되었을 겁니다.
엄마 딸래미~~홧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