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와 우럭들
제 처가집은 서울집에서 아침6시에 출발하면 오후5시쯤에 도착하는 오지 중에 오지랍니다. 버스를 6번 갈아 타야 하고, 반나절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 시간에 하나씩 있는 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요. 그 어려운 길을 가는만큼 좋은 점도 아주 많습니다. 일단, 처가집 마루에 앉아 있으면 눈앞에 제주도가 보입니다. 제주 공항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도 가볍게 확인할 수 있는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답니다.
자 그럼, 2개월 전, 장인어른의 제사 때 처 외삼촌이 잡아 오시고, 제 손아귀에 머물다 지금은 제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버린 아름다운 것들을 구경하시겠습니까?
두 마리의 광어가 있어 이 중 한 마리 거대한 광어의 배를 가르니...
뱃속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더욱 더 아름다운 것들이....
빨랫줄의 우럭들...
광어는 회 떠 먹고, 우럭들은 말려서 쩌 먹고... 부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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