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낭송회
교보문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낭송회 풍경...
저 책에서 '그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변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시인 김선우는 성미정의 '사랑은 야채 같은 것'에 대해 설명을 했었다.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성 미 정-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같은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야채뿐인 식탁에 불만을 가졌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기를 올렸다
그래 사랑은 오이 같기도 고기 같기도 한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식탁엔 점점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왔고
그는 그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
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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