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인문학 강좌에 다녀와서

저희 가족은 시골생활 8년차입니다. 만 7년 하고도 몇 달을 푸세식 전통 뒷간이 있는 집에 살다가 우연히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전원주택(?)을 빌려 집을 옮겼답니다. 아이들이 이 집에 이사와서 무엇이 제일 좋으냐고 물었더니 ㅋㅋㅋ 집 안에 화장실이 있는 거요 ㅋㅋㅋ

우여곡절이 많은 시골생활에 비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궁궐이랍니다. 집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으니 말입니다. 달빛 받으며 샤워를 하고, 손전등을 켜고 뒷간에 가던 낭만과 정취가 그림같이 떠오릅니다.

대청호 상류인 이곳은 외곽이긴하지만 외행정구역상으로는 대전이랍니다. 해서 근교에 대학만 12개정도되는 도시인데 카이스트도 이곳에 있답니다. 봄에는 근현대 인물오딧세이를 하면서 남성을 중심으로 강좌가 진행되었는 데 이번 가을학기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된답니다. 두 아들과 제가 함께 수강하고 있는 데 ... 지난 목요일 첫 강좌가 있었답니다.

여성과 여성성, 여성학, 여성 과학자들을 죽~ 훑어보았답니다. 부산대 송성수 교수가 첫 강좌를 담당했는 데 아주 즐거운 도입 강의였답니다.

즐거운 송교수님의 위트 하나를 옮기면
송교수님께서는 어떤 여성정책위원회의 자문위원이라고 하시면서
자문위원이 뭐냐하면
ㅋㅋㅋ
내가 왜 자문위원이 되었을까? 를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라고
ㅋㅋㅋ
강의의 심도 깊음 대문에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2시간을
송교수님의 재치와 유머 ... 이 역시 심도 깊게 의도된 유머이겠지만
아주 즐겁게 헉헉거리지 않으면서 따라갈 수 있어
유익하고 즐거운 강의랍니다.

강좌 일람표 첨부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참가하세요.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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