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단상

 

1.


동양화가 전개되는 시야


멀리 가까이 산들은 흰 머리칼을 날리며


자꾸만 위로 쓸어올리고 있다. 


하늘이 많이 내려왔다


사람들의 마음도 많이 갈아 앉았다


이맘 때쯤이면 거리가 소란스러운데


아이들의 소리가 공간을 넘나드는데


오늘은 그것도 없다


내려온 하늘만큼이나 모든 것이 무게를 만드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날일수록


땅은 생명을 일깨운다


 


땅이 고른 호흡을 한다


온갖 채소들이 노래를 한다


 


2.


이 나라는 왜 그리 악재가 많은가


경제적인 악재로 제시되는 것이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중국발 경제 태풍


또 북한인가?


포탄이 날아왔다고 한다


심리전을 하는 확성기 제거라는 문제를 가지고


그 소리가 흘러 들었다.


이 쪽에서도 단호하게


포탄을 날렸다.


그리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암담한 시간들이 우리 곁에서


흘러 다닌다.


 


그들의 48 시간은 무엇인가


모두가 너무 무감각하다.


 


3. 


책을 읽고 있다.


책이 마음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철학, 인문학 쪽은


잘 일깨워 지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있는 나른한 시간, 소리가 날아와 앉는다.


 


소리는 침잠한다


내 내면에서만 소리 치고 있다.


무엇을 따라야 하는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잠시 나를 내려 놓고


창문를 응시한다


온 하늘이 밀려 올라가고 있다


내 의식도 날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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