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단상


1.


온 나라가 떠들석하다


뉴스를 잘 안 보는 입장에선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메르스, 메르스 어디 메르스


활자화된 그것들이 살아 움직인다.


병을 고치는 곳에서


병을 만들고 있다


정말 혼란스럽다


 


신뢰가 무너진 세상,


어디서부터 신뢰의 산을 쌓아야 하는가?


우리네 삶이 결론적으로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그것이 사라진 오늘


이리 혼란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지만 평화와 평안은 마음 속에 있는 것


그러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이제 평안의 삶을 누리는 그들을 찾아서라도


사회의 전면에 나오게 해야하지 않을까? 


 


2.


어제의 햇살이 오늘도 그렇게


곡식을 여물게 하고 있다


비가 너무 인색하다


어느 할머니가 텃밭에서 말한다


곡식과 채소는 하늘이 키워줘야


가장 맛있고 아름답게 되는 것이라고


그 단순한 언어가


가슴 깊이 들어왔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오이, 토마도, 상추, 고추, 가지 등이


내가 물을 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발걸음이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니라


하늘의 혜택으로 그리 자랐음을


바람의 기운으로 그렇게 맛이 났음을.


 


3.


유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벌써 10일,


'세월을 아껴라'


어느 선현의 마음이 마음에 다가오는 아침


내 언어의 자리에


이 시간을 찍어 둔다


그것은 아름다운 영상이 되어


내 다가오는 날들에 자양분이 되리라


 


물결같이 흐르는 유월의 시간


해야할 일은 많은데


가야할 길은 멀다.


'아니될 것도 되고 될 것은 더 잘 되는' 구호라도 외우며


오늘의 시간에


나를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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