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단상


1.


오랜만에 쓰는 단상인 듯하다


왠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른다


난 가만히 있는데


좌우에서 너무도 빨리들 달리는 것 같다


학교도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 빠르고


거리도 자동차의 행렬 속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빠르게


계절로 마구 달려간다


봄을 재촉하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었더니만


이젠 그 속에 열매가 보인다


산은 더욱 푸르러 지고


구름은 더욱 하얘져 간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간다는 표현이리라


 


2.


죽은 분은 말이 없고


그 남긴 것들만 말을 한다


왜 부정적인 거래가 근절되지 않는가


인간들의 속성인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여유있게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의 섭리,


그 섭리를 어기면 언젠간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그 언젠가가 문제는 문제다


죽은 분은 말이 없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요즘 또 화면을 보기가 싫다


 


3.


길에 나서 본다


민들레가 개나리가


웃으며 쳐다본다


나만을 그렇게 보지는 않을 것인데


나에게 그렇게 웃어준다는 즐거운 착각에 빠진다


작약이 싹을 내민다


밭에 뿌린 채소들의 싹이 땅을 디밀고 올라온다


열심히 살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


모두가 나름의 즐거운 노력으로


열매를 만들고 있다


띰을 흘리지 않는 결실은


비바람에 쉽게 꺾일 것이다.


눈물 방울이 스미지 않은 열매는


영롱함이 덜할 것이다


길에 나서본다


상추의 잎이


사람들의 싱그러운 마음이


넉넉하게 나를 바라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