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단상
1. 세상은 개인적이다. 그것은 개인을 위주로 보기 때문인 듯하다 개인이 공인이 될 때 공인의 슬기로움이 따르면 세상이 많이 나아질 것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많은 제도에까지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는 듯 언젠가 작은 모임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 규칙을 고치면 자신에게 우선적으로 유리하게 되니까 규칙을 고치자고 발 벗고 나서는 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작은 단체에서도 그렇거든 큰 집단에서랴 힘이 있는 자들의 횡포는 참으로 무섭다. 오늘 그렇게 하지 않는 지 칼를 지닌 자들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칼에게 물어봐야 하리라. 2. 어제 비가 가득히 왔다 온 세상이 깨끗해 졌다. 만물이 힘을 얻었다 이대로 쭉 많은 시간 갔으면 좋겠다 대지는 대지대로 하늘은 하늘대로 미세 먼지 하나 없는 그대로 쭉 갔으면 좋겠다. 하여 영혼까지 맑게 가꾸어 영혼은 영혼대로 하얗게 흘러가도록 갔으면 좋겠다 어제는 비를 맞기 위해서 일부러 비 오는 길에 섰었다.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뼈 속에 스미나 맞을 만큼 내리는 비는 흥겨움으로 내 몸에 다가왔다 이 비가, 이 비가 세상의 은혜가 되었으면 좋겠다 3.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갈하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세월과 상관 없이 깨끗하다 그 상태가 어떠하든 그 지식이 어떠하든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맑은 소리에서 늘어지고 자잘한 모습을 보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기에 비워진 지면처럼 채울 수 있는 것이기에 어떻게 그림을 그리느냐가 중요하지 그 바탕을 말해서는 안 된다 요즘의 그들도 그렇게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