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금) 단상
1.
해가 뉘였뉘엿 넘어가고 있다
내가 앉은 공간에서 보이는
고속도로 위의 차들이 바삐 오간다
경부고속도로, 그 한 녘이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멀리 가까이 산들은 동양화가 되어 있다
요즘은 백색 페인트 칠을 좀 한다
건물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을 하얀 마음으로 만들고자 하는 뜻도 있으리라
어제는 종일 페인트를 칠했다
어깨가 뻐근할 정도로.
오늘은 맑은 햇살을 바라보며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저녁이 행복한 금요일이다.
2.
차창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공간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진다
그 속에서 깊이 있게 만날 때는 애틋하기도 하던 것이
이제는 무덤덤해져 있다
이곳의 아이들,
등교 시간이 서울 같지 않다
하교 시간도 이제는 빡빡해져 있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적응하기 어려운 3월이다
3월의 학교는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기대와 희망과
사랑과 감사가 심겨져야 하는데
그렇게 나는 아이들을 지켜본다.
3.
세상은 아직도 요지경이다.
물가도, 대법원 판결도
우리는 알 수 없다
27살 차이의 남여 관계, 그것이 범죄가 아니라는 것이
더구나 당시 어린 학생이었다는데
남자가 무죄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하지만 근거를 좋아하고 사실을 따지는 그들의 사정상
어쩔 수가 없기도 하리라
그래도 이것은 아니다란 생각이 왜 이리 드는 것일까?
물가는 봉급생활자, 서민들의 생명줄이다.
그것이 요동한다는 것은
나라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
서민들의 삶은 나라의 힘
기간 산업은 국민들의 젖줄
이제 비범이 좀 평안으로 몰고 갔으면 하는
세상을 향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