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단상
1. 쌀쌀함이 피부에 쌓이는 날이다 나뭇잎이 한결 어두어져 있다 빛으로 화한 단풍도 색감을 지워나가고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 졌다 차량은 빨리 달린다 돈은 빨리 흐른다 모두가 빨라져 있는 시간 가을도 깊었다 사람들의 노래에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사람들의 노래에는 사멸이 들어있다 아직은 재생을 떠올릴 수 없는 사라지는 것들이 서러운 시간 쌀쌀함이 더욱 쌀쌀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2. 국감에서 이슈가 되는 것은 결국 또 지금까지 문제 삼아왔던 것들이다. 국방에 관한 것 경제에 관한 것 컴퓨터로 조작된 사회 및 부실한 기업들 책임추궁으로 늘상 흐르고 있다 국감이 조금은 건강한 의견을 내고 잘못하는 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따뜻한 내용들로 흐르면 어떨까 국민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문제를 찾아나가면 어떨까? 국감에 국민들은 없고 관리들만 가득하다. 관리도 상관리들만 가득하다 3. 내일은 거룩한 날이다 내가 이렇게 언어의 잔치를 할 수 있는 것도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란 세종의 거룩한 뜻이 백성을 사랑한 그의 마음이 살아서 움직인 까닭이리라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분의 마음이 가슴에 사랑으로 밀려든다 아직도 우리의 언어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외래문화에 종속된 뿌리 없는 생각들이 그려지고 있지 않을까? 고마운 날, 한글날 내일로 다가와 있다 마음으로 빛의 잔치를 열고 싶은 날 선현들의 뜻을 가슴에 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