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단상

 

1.


10월이 10월답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언젠가부터 빼앗겨 버린


빨간날의 향연


1, 3, 9일들과 일요일


어우러진 빨간날의 축제


이제 비슷하게 우리들에게 풍요로움의 시간을


만나게 만든다


사람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일은


죄악이다


그러한 죄악이 많은 오늘의 세상


빨간날들이 다시 돌아와 자유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인간의 기본적ㄱ인 삶과 관련되는 일들은


가능하면 옛것을 존중했으면 한다.


오늘은 금요일같은 목요일이다



2.


세월호가 세월을 보내고 있다


국회가 세월이 되고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들끼리 술잔을 나누다가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생겨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우리들은 권력이라는 것이 가지는 속성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쓰레기를 꽃으로 만드는 일은


정말 없어야 하겠다


화면을 바라보면 오늘도 가슴이 쓰린다



3.


아이들을 개인적으로 다가가니


모두가 집에서 소중한 아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더러는 산만하고


더러는 제 잘난 맛에 살고


더러는 옆으로만 커지는 일을 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다가가 보면


소중한 아들이요


미역국을 먹게 만든 아이다.


전체 속에서 거칠게 보인다고 해서


전체 속에서 방해가 된다고 해서


그들에게 가슴 저미게 만드는 일은 옳지 않다


비록 교사가 보기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쁘게 보아야 하는 아이들이다


예쁘게 보아야 하는 소중한 아이들이다



만지면 아름답게 가꾸어질 수도 있는


그들은 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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