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단상





1.


9월도 벌써 숫자가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하루하루가 한 달 한 달이


물결처럼 흘러가는 요즘


내가 서 있는 곳이 똑바로 보여야 하는데


물결따라 마구 흘러가고 있는 듯합니다.


빨리 바위로 기어올라


주체를 확인하고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물에 족쇄처럼 손발이 묶여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있는 듯합니다.



9월도 다가 가는데


2014년은 다시 오지 않는데


나의 시간들은 자연 속에 그렇게 묻혀


물인 듯, 바람인 듯


그냥 그렇게 흐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2,


월요일은 항상 마음만 바쁩니다


일들은 그대로인데


의식이 가물거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한 일도 없이 컴퓨터에 머물 지도 못합니다.


그런 듯합니다.


아이들이 자꾸 더 달라붙고


나도 아이들에게 자꾸 더 가까이 가고


그렇게 지난 토, 일요일이 좁아지는 것을 느끼며


그렇게 번다한 모양입니다.


스스로 만든 바쁨,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숙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내가 자의적으로


그 거리를 넓게 가져가게 하지 않는다면



3.


마음이 서늘합니다.


태평양 연안 곳곳에 지진이


그리고 일본열도에 화산이


어떤 곳에선 타인의 생명 취함을 벌레잡 듯하고


정말 어지러운 세태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나라는 아직도 세월호에 발 묶여


국회가 국회인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왜 그리 힘겨루기만 하는지요


그것이 국민에게 어떠한 이로움이 되는지요?


그럴 때에 서로 자신들을, 자당을 조금씩 내려 놓고


거리에 서야합니다.


거리는 늘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선거입니다.


우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았습니다.


민중들의 준 그 큰 사랑을......



이제는 정말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이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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