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단상

 

1.


'너구리'가 별 일 없이 지나고 있다


반도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일본 열도를 따라 올라가고 있으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에겐 다행이면서 감사하다


어려운 공간에 살고 있는 자들에게


아직도 못다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세월호에


너구리마저 움직이면


얼마만한 아픔이랴


밝게 비치는 햇살 아래 미소를 머금어 본다



2.


7.30 보선이 이루어 진다.


미니 총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의원들이


교체되어야 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되고 있음이 못내 못마땅하다


온전히 그 직을 감당하지 않을 것 같으면


미리 내어 놓아야할 것 같으면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지금 각 당에서 내민 후보를 보면서


유권자들은 슬픔을 느낀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고


지역 상관 없이 그렇게 뭐 그렇게 이름을 얻었다고


이름값으로 들이 밀고 있고


공천 갈등, 집안 싸움이 가관이고


또 TV가 보기 싫어 진다.



3.


오랜만에 햇살이 머물렀다


1학기 2차 시험까지 끝난


교실은 가관이다


남은 부분을 강의해 나가고 있지만


그것이 별로 의미가 없는 듯하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챙겨가도록 하는 일이


잘 하는 것이 아니랴 생각도 든다



반은 같이 공부하고, 반의 반은 다른 공부를 하고 있고


반의 반은 아무런 의욕이 없다


교사들도 힘들어 한다


이제까지 아이들이 널부러지는 것을 구경하지 못했던


교사들이


요즈음 아이들이 보이는 행태에


무척 힘들어 한다


깨우고, 또 깨우고, 꾸중하고 돌아서면 또 같은 모습이고


그래도 시험이란 무기가 있을 때는


아이들이 조금은 긴장을 했는데


요즘은 그 긴장감도 흘러 내린다



하늘의 햇살은 빛을 발하는데


아이들의 눈이 무척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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