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단상
1.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날이다 1년마다 한 번씩 되새김질하는 이 시간, 그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다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유골들이 땅에 묻혀 있고 아직까지 그 상처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골방에서 살고 있다 인간들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만들어 나간 고통의 세월, 그 근본적인 치유는 통일인데 그 날은 요원하다 이념이 무엇이관대, 형제간에 칼날을 겨누는 인간의 근원적인 죄악을 들춰내는가? 이제는 그 이념도 사라진 것 같은데 이기심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2. 며칠 하늘이 소통을 이루지 못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잿빛 가득히 심고 미궁의 노래를 만든다 그러니 사람들의 하는 일이 타인에게 시선을 주지 못한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버스 두 대가 질주 경쟁을 하는 옆으로 공손하게 손을 비비대면서 천천히 왔다 그런데 조금 후 앞쪽에서 그 차량이 멈춰 선 것이 보였다 오트바이 한 대와 함께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으나 서로 간의 약속이 어긋한 것 같았다 왜 이리들 바쁠까 날씨 탓인가? 3. 세월도 흐르고 공도 둥글고 나라의 2인자는 2달이나 시한부 노래를 하고 등장하는 자마다 결격 사유가 그리 많고 먼지는 풀풀 날리고 위정자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흐르고 관심 가는 사람들은 관심도 못 받고 돈은 흔해 지고 아직도 미개한 전략 전술들이 곳곳에 난무하고 보코하람도, 유씨도, 반군도 세월은 흐르고 공도 둥글고 세상은 오늘도 요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