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햇살(부제: 22일 단상)


1.


아픔과 분노가 가득한 4월


오늘도 바다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마음의 비는 안개가 되어


거리를 분별할 수 없도록 만들어 가고


그 거리만큼이나 사람들의 걸음도


흔들리고 있다.



이제 tv에서도 자제를 하는 듯해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돌아서서


분들의 마음을 만나 보는 일은


서러움의 가지를 만지는 일이다.


울렁거림 없이 바라볼 수 없는 물살을


기도하는 손으로 기억한다.



2.


하늘은 하늘거리며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있다


옷자락이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햇살이 몸을 감싼다.


어디를 보아도 무심하게 바람은 불고


어제의 일상이 그대로 놓여 있다.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이


그렇게 사물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단지 시간만이


시간만이


오늘을 달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얼룩을 빛이 바래게


만들어 가고 있다.



3.


나뭇잎에 앉은 햇살이


바람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학교 아이들의 어깨가 좁아 보이고


집의 아이가


걸어가야할 길이 나뭇잎만큼이나


조찰하게 느껴진다.



집의 아이들은 잘 있는지?


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리라


이제는 가지의 기쁨으로 남는 아이들


천천히 걸어가면서 스스로 기쁨을 느껴가리라


그리고 서서히 놓아버려도 되리라



나뭇가지에서 햇살을 만나며


카톡이 아니라


바람으로 그들의 소리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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