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괴발소발..

 그냥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길 한번 써보고 싶네요.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5학년때니까 43년쯤 전인거 같습니다.
그때 처음 큰 형님이 바둑을 두는 걸 보고 어깨너머로 배웠지요
중학교 때 재미로 그냥 토닥토닥 배우다
군대가서 본격적으로 책을 놓고 배웠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으로 두다보니 5단까지 올라가더니
더 이상은 멈춰서 늘지를 않네요...

 38년 전 처음 기타를 만져봤습니다.
당시 워낙 기타가 귀해서 만져볼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지요.
차마 만져보지 못하고 멀리 구경만 하는 그런 귀한 걸
교회를 가서 선배들에게 통기타를 처음 배웠습니다.

 군대에서 역시 선임병에게 클래식기타를 처음 배웠고,
그냥 취미로 딩딩거리고 놀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10여년을 학원으로 개인레슨으로 전전하다
정통클래식, 어쿠스틱, 핑거스타일, 일렉을 떠돌다보니
이제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선생이 됐으니
취미생활치고는 그런대로 보람도 있고 괜찮다 싶습니다.

 20여년 전 전남 영암의 월출산을 처음 가보고 산에 빠져
산악회를 통해 매주 산을 다니게 된게 10년....
그러다 이것저것 바쁜 일로 그저 한달에 두어번 산에 가는 지금
옛날에 산꾼이었다는 얘기만으로도 지금도 흥분되고
가끔 가을이면 산에 올라가 송이 몇 개 주워와 친구들과 나눠먹고,
능이 몇개 주워와 찌게 끓여 친구들 부르는 재미
이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행복한 취미....

 우연히 우쿨렐레를 알게 돼 혼자 책을 사서 배우고,
학원을 두어달 다녀보니 별로 배울게 없어 혼자 다시 가지고 노는데
방송대에서 우쿨렐레를 배우고 싶다고 하다보니
동호회에 우쿨렐레 지도를 돈 받고 하다보니 이것도 짭짤한 수입..
이것도 뭐 괜찮다 싶습니다.

 우쿨렐레 동호회에서 대충 이리저리 질문올라오면 답변을 쓰다보니
하와이에 계신 교토 네티즌이 슬랙키키라는 걸 아냐해서
첨 들어본다했더니 악보를 보내주면서 그걸 가르쳐잘라는데
악보를 보고 혼자 놀다보니 이것도 재밌는 소일거리네요.
그래서 슬랙키키라는 것도 또 알게 되니 이 또한 그리 나쁘지 않네요.

 대학 다닐 때 경제학을 전공해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벌써 28년
이제 써먹을 만큼 써먹었고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퇴직해서 뭘 하지 고민하던 중
고향으로 귀향해 농촌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기타나 가르치자는 생각에
그렇담 교육학을 공부해보자 해 방송대에 편입을 해 다닌지 1년..

 이제 기말고사를 코 앞에 두고 머리가 돌이 돼서 들어오진 않고,
그래도 이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요...

 취미 생활을 이리저리 전전하면서
대체 내 취미가 뭐지?

 예전에는 책도 좀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책이라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당연한 게 된 세상에
취미라고 할만큼 많이 읽지도 못하고,
그냥 안 읽는다고 볼 수도 없고.....

 이제 취미로 독서를 좀 가져볼 만도 헌데 그게 쉽지 않네요..

 퇴직을 하면 고향에 작은 흙집하나 지어놓고,
애들 데리고, 바둑도 가르치고,
기타도 가르치면서 같이 놀 수는 있을 거 같은데
독서를 지도하고 싶은 욕심까지 생기니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