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단상





1.


저녁이 되니 날씨가 너무 춥다


불 없이 방이나 밖이나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다


밖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못내 마음이 쓰인다.


이 추위가 여러 사실들로


좀 따뜻해 졌으면 한다


마음을 나누는 것이 따뜻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리라


더불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체온을 느끼고


물질을 나눠 가지면서


웃음이 머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 차가운 날씨에


솜이불이라도 가득 가졌으면 한다


그것이 마음일지라도


 


2.


낮에는 그래도 비교적 괜찮았다


바닷바람도 시원함으로 느꼈다


아이들과, 아이들의 마지막 학창 시절을 밖에서 나누는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더러는 서울 쪽으로 많이 가더니만


우리는 바다를 찾았다


바다도 갈대가 가득히 밭을 이룬


순천만을 다녀왔다


 


갈대숲을 지나


갯벌의 마음을 느끼며


전망대에 아이들과 올랐다


순천만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날개짓을 하는 듯했다


아이들의 마음이, 행위가, 말들이


행복하게 느껴져 좋았다


 


3.


전국에 첫눈이 내렸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있는 곳은


눈을 보지 못했다


눈바람만 가득히 다가왔지,


겨울의 천사는 우리 몫이 아니었다


 


이 겨울은 눈을 많이 만날 듯하다


일기예보가 그렇게 말하고


시대의 느낌이 그러하다


인간들이 좀더 겸손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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