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 - 서연경 빈폴과 문학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윈터 스토리'

Winter story라고 아세요?
3개의 소설이 담긴 단편소설집인데, 그냥 소설책이 아니라
무척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이라서 혹시 알고 계신 분이 있나 해서 가져왔습니다ㅎㅎ
바로 패션과 소설의 만남이더라구요.


언뜻 들으면 잘 감이 오지 않는 콜라보레이션 방식은 이렇더군요.
국내 신진 소설가 3명이 빈폴에서 출시한 패딩 점퍼를 주제로 3개의 소설을 쓰고,
이 소설의 내용에 맞추어 국내 유명한 배우인 윤계상과 이다희가 화보를 찍어
이 모두를 ‘Winter story’라는 책으로 엮은 것이지요.

처음에 잡지 부록으로 와서 읽어볼까 하다 읽었는데 너무 재밋어서 추천해드릴라고요 ㅎㅎ

세편의 소설 중 서연경 작가님의 1905에 대해 소개해드릴께요~

(전략).. 윤은 피부에 서늘하게 들러붙는 거미줄을 떼어내기 위해 장갑을 벗었다. 올겨울은 무려 다섯 달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파에 얼어붙은 거미줄은 피부를 벨 듯이 날카로웠다. 천적이 사라진 거미는 매일 저점을 새로 갱신하는 추위처럼 거침없이 굴었다. 그녀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집힌 거미줄을 들어 눈으로 확인했다. 피부의 온기에 잠시 녹았던 거미줄이 다시금 가늘고 단단한 유리처럼 굳어버렸다. 손을 털어 거미줄을 떨쳐내고는 허둥지둥 장갑에 손을 들이밀었다. 잠깐 동안의 노출에도 손은 뻣뻣하게 곱았다. (후략)

서연경 작가가 제목에서 인용한 ‘1905’는 아인슈타인이 각각 과학계를 뒤흔들 만한
세 개의 논문을 발표했던 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그 제목답게, 이 작가의 소설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없어진 대신 조류까지 모두 다 없어져, 거미줄이 도시를 뿌옇게 뒤덮은 배경에서 출발하죠.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내용이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해주더라구요.


중간중간 나오는 이다희의 화보도 나오는데 소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더라고요 ~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소설과 화보를 함께 볼 수 있어요~
단편 소설이니 심심할때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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