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단상

 

1.


서울 쪽에 비가 너무 많이 온다


하늘이 그 쪽만 뚫린 듯하다


폭우에 휩쓸리는 산들을 화면으로 보면서


가슴이 쓰라린다



한반도가 요즈음은 너무 넓다


이곳은 햇살이 뜨거운데


그리 먼 지역도 아닌데


언젠가부터 만들어진 지역적 호우


무엇 때문인가 생각해 본다



자연이 자꾸만 우리에게 강하게 말을 건다



2.


여름 이 무더위에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그 자리에서 그리 존재하는가?


하루를 책과 씨름하면서


-그것이 본인이 즐거워 하는 일이라면


-백 번이라도 환영할 일


-잠에 취하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그리 활자에 매달리는가?



성장통이라고


통과의례라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보다 건강한 일들이 많을 것인데



3.


겸허와 겸손을 배우는 나날이 되고 있다


나눔과 베품을 생각하는 나날이 되고 있다


강과 산을 사랑하는 나날이 되고 있다


꽃들이 져도 열매를 기다리며 기뻐하는 나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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