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단상

 

1.


숫자를 적고 놓고 보니 의미가 있는 날이다


일제 시대 일본의 만행에 맞서


순종의 장례식에 맞춰


온몸으로 항거했던 만세, 그 현장이 아련히 떠오르는


그러한 날이다


군사독제에 맞서 민주 행쟁의 기폭제가 된


열사의 안타까운 울음이 만든 노래

노래가 들리는 날이다


이 날이 되면 그 절규의 함성이 뇌리에 스멀거리며 다가와


늘 아픔이 되기도 했다


참으로 못할 짓을 많이 했던 그들이었기에


그들이 베풀어 놓은 많은 선한 일까지도 모두 묶여


거부의 대상이 된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한이 된다



2.


날이 많이 어두워 지고 있다


대낮인데 하늘이 마구 밀려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시야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그렇게 현란했던 빛살이 조금씩 밀려나가


오늘은 옷의 두께도 느끼지 못하고


살갗에 닿는 바람의 느낌이 차갑다



온갖 시야에 머무는 빛살들이


조명을 줄이는 경쟁이라도 하는 듯


흐릿해져 있다


빨리 마음의 빛이라도 넉넉해졌으면 한다



3.


블로그 벗의 이벤트에 당첨됐다


너무 기쁘다


나누는 자의 기쁨도 그러려니와


받는 자의 기쁨은 더욱 배가 되고 있다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눠 주신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눔은 기쁨이 두 배


슬픔이 반이라나



세상이 모두 이러한 마음으로 흘러 갔으면


싸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시기, 질투가 사라지지 않을까


조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행복한 세상이 무리져 아름답게 채색하는 공간에


나를 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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