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단상
1. 비가 내려 시원한 시간을 보내며 학년실에 앉아 아름답게 그려진 자연의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고맙고 고마운 마음이 일어온다 이렇게 평안할 수 있음도 이렇게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음도 이렇게 행복하게 나눌 수 있음도 모두가 은혜라 생각되는 감사가 가득해 진다. 나무들이 너무 청신한 빛깔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어떠한 솜씨로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아름다운 빛, 그리고 은은히 숨겨진 소리 그렇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그림이 고맙기 그지없다 시야를 통해 다가드는 모든 물상들로 인해 행복하다 2. 비가 오고 있지만 학교엔 행사가 있어 분주하다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수업을 하는 일과가 이루어져 있다 평가제 운운?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무익한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밖에서 보기엔 그렇지 않는 모양이다 그 밖의 정서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노력으로 오늘같은 시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학부보님들이 아이들의 수업 현장을 참관한다 교사들은 엄청 부담이 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의문 부호를 둘 수밖에 없는 것은 교사들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지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의 스스로 깨달음을 주는, 능력을 길러나가는 의지를 일깨우는 그러한 것들이 중요하지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모든 제도들이 이끌어가는 대로 사람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오늘 윤리적인 건강한 젊은이들을 키워내는 일이 얼마나한 아픔일까? 늘 자문해 보는 안타까움을 지녀야 하는 우리들의 삶이기에 의식적인 행사보다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소통을 이루고 아이들의 가치있는 인생관을 길러나가는 것이 옳을 것인데 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다. 3. 세상은 오늘도 아프다 이라크의 테러 시리아의 기자 사망 남아메리카의 화산 폭발 조짐 남쪽 지방의 기록적인 폭우 차량들의 연쇄 충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세상은 오늘도 아프다 난 늘 생각한다 도덕적인 인간들이 키우지 않으면 세상은 공멸이라고 지식 있는 자일수록, 기득권을 가진 자일수록 덕을 갖춘 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것이 세상을 살아있게 하는 길이라고 그것이 안 될 때는 우리가 두려움이라고 지녀야 한다고 그래야 자신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기에.